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체육계 거물들이 다음주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총출동해 마지막으로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개 유치전을 펼친다.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17일 IOC 위원 50여명(총 111명)을 포함한 국제 체육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주최 ‘제5회 스포츠 어코드(Sport Accord)’ 행사가 오는 23~27일 베이징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스포츠 어코드’ 행사에서는 동계올림픽 3개 후보 도시들의 프레젠테이션이 예정돼 있으며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최종 결정할 7월4일 과테말라 IOC 총회를 앞두고 IOC가 인정하는 마지막 대규모 유치활동 무대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도 이번 스포츠 어코드가 유치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유치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승수 유치위원장과 김정길 KOC 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전세계 스포츠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행사장 안팎에서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유치위원회는 특히 25일 오후2시(현지시각)부터 1시간30분 동안 진행될 프레젠테이션에서 평창이 러시아의 소치,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등 경쟁 도시들에 비해 준비상황이 우월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 IOC 위원들의 흔들리는 ‘표심(票心)’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번 ‘스포츠 어코드’에는 이 삼성 회장과 박 의장이 IOC 위원 자격으로 동계올림픽 후보지 선정 투표권을 갖고 있는 동료 IOC 위원들을 설득할 계획이어서 활약상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장은 최근 수년간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위원장 등을 접견하고 IOC 초청 만찬을 마련하는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활동폭을 넓혀왔다. 박 의장도 국제유도연맹 회장으로서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적극 펼쳐왔다. 유치위의 한 관계자는 “IOC는 로게 위원장 체제 이후 깨끗한 올림픽을 표방하면서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들이 공식적인 행사 외에 개별적으로 IOC 위원들을 만나는 일을 금지했다”면서 “다른 유치 위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동폭이 자유로운 이 회장과 박 의장 등 IOC 위원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스포츠 어코드 행사에서는 삼성이 IOC 측과 스폰서십 연장계약을 체결하고 국제유도연맹 회장인 박 의장의 IOC 위원직 자격정지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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