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기업들이 '착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착한 상품이란 상품 기획단계부터 기업이윤추구가 아닌 불우이웃 등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기획된 상품을 말한다. 기업은 판매 수익금 일부 혹은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는 전국 173개 매장에서 소아암ㆍ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새생명 플리스 재킷'(사진)을 5,000장 기획, 판매한다. 플리스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이고 집업스타일로 착용감이 편한 이 재킷은 생산협력업체 납품단가는 줄이고 유통매장에서는 판매마진을 없애 일반 제품보다 30%가량 저렴한 7만8,000원에 공급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수익금 1억 여원 전액을 새생명지원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재수 코오롱스포츠 홍보매니저는 "이전에는 티셔츠만 따로 제작해 연말 사회공헌 상품으로 판매했는데 인기가 좋아 올해 처음으로 재킷까지 선보였다"며 "사회공헌 상품은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착한 브랜드'라는 이미지까지 얻어 장기적으로는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말했다. LG패션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교육과 복지를 돕는 위스타트 지원기금 마련을 위해 '헤지스 구본창백'(사진)을 내놓았다. 유명 사진작가인 구본창씨의 작품을 기증받아 디자인됐으며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실용적이다. LG패션은 전체 판매금액의 10%를 위스타트 운동본부에 기부할 예정이다. 화장품 브랜드숍 온뜨레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을 살리는 '헬프 미 아임 폴라베어' 캠페인을 12월까지 두 달간 진행한다. 온뜨레 베스트 아이템을 선정해 캠페인 슬로건인 '헬프미 아임 폴라베어'를 부착해 판매한다. 온뜨레는 해당 제품의 판매 수익금 1%를 환경재단 기후변화방지 후원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식품업체에서는 CJ제일제당이 단 200명만을 위한 '햇반 저단백반'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선천성 대사질환으로 밥을 먹을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국내 최초의 저단백 즉석밥이다. 개발비용만 8억 원이 들어갔으며 한 개당 1,800원으로 일본산(4,000원)보다 배 가까이 저렴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