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에 대한 한국인의 정서가 달라지고 있어 향후 5년 내에 수입차 시장규모는 두배로 팽창할 것입니다.” 1일 ‘2005 서울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고양의 종합전시장을 찾은 알 웨인 첨리(사진)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은 기자와 만나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첨리 사장은 지난 96년 이후 줄곧 사장을 맡아 한국시장 개척에 앞장서온 ‘수입차업계의 증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달 28일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퍼시픽카 등을 앞세워 올해 작년(1,700대)보다 76% 늘어난 3,000대를 판매한다는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는 “진출 초기인 96년만 해도 한국 소비자들은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물건을 구매하기를 꺼리는 정서가 팽배했었다”고 회상하고 “하지만 지금은 이 같은 동질적인 구매 정서가 파괴되면서 디자인과 성능에서 차별화된 수입차를 찾는 구매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첨리 사장은 최근 수입차 업계의 판촉금 과당경쟁 논란과 관련, “수입차시장에서만 모두 14개사, 24개 브랜드가 작년 한해동안 2만3,345대를 판매하면서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불을 뿜었다”며 “하지만 지난 87년 시장 개방 이후 내수시장 점유율이 2.6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출혈경쟁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입차 업체들은 각사별로 수백억원이 넘는 판촉비를 쏟아 붓는가 하면 딜러들의 밀어내기식 제품 할인 판매까지 판치면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첨리 사장은 현재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까지 맡아 한ㆍ미 양국의 경제교류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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