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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勢약화 ‘夏鬪 내리막길’
입력2003-07-01 00:00:00
수정
2003.07.01 00:00:00
하투(夏鬪)가 사실상 내리막길로 들어서고 있다. 철도파업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들면서 정부와 노동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노정 파업`이 사실상 종료됐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파업이 계획되어 있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과 보건의료노조의 파업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도 강도가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물연대도 전면적인 파업에 돌입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노총은 지난 30일 총 파업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사업장이 거의 없는 상태다.
◇현대자동차 등 금속연맹= 금속연맹이 2일 총파업에 돌입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파업 수위가 낮아져 향후 파업이 이날을 고비로 꺾일 전망이다. 금속연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주 40시간제 즉각 실시
▲근골격계 질환 대책마련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정부에 촉구하며 전국 100여개 사업장 10만여명의 조합원이 전면 또는 부분파업을 벌인다. 그러나 핵심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날 우려했던 전면 파업보다는 부분파업을 벌이고, 이번 주말까지 공장별 순환파업을 벌여 파업의 파괴력이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속연맹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는 1일의 경우 울산 5개 공장 중 2개 공장, 아산공장만 주ㆍ야간 3시간씩 파업하고 울산 3, 4, 5 공장, 전주공장은 정상 조업을 실시했다”며 “민노총 총파업 지침이 내려진 2일에는 주ㆍ야간 4시간씩 부분 파업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 노사는 1일 교섭 결렬 후 중단했던 협상을 다시 가져 향후 협상 타결의 돌파구를 열었다. 이에 따라 협상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투쟁 강도를 높일 가능성은 있지만 낮은 파업 찬성률과 산별 노조 전환 실패에 부담을 느껴 전면 파업 등 극한 투쟁은 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화물연대ㆍ보건의료 노조= 화물연대는 지난 26일 사측과 교섭을 통해서 표준요율 적용과 운송료의 어음 지급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당초 오는 6일 철도파업과 연계해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철도노조가 가닥을 잡으면서 투표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사측을 설득해서 중재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전면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파업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7월까지는 교섭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 노조는 당초 7월초에 시기집중 투쟁을 벌여 금년에 반드시 산별교섭을 성사시키겠다고 했지만 내년에 산별교섭을 추진하는 것으로 투쟁의 수위를 낮췄다. 노동부 관계자는 “작년에 파업에 돌입한 경희대 병원 등이 장기파업으로 인한 휴유증으로 과거보다 투쟁동력이 저하되어 있고 대형병원을 산별교섭에 참여시키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용호,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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