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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23일 전당대회] 朴ㆍ洪 2강구도에 김문수 추격
입력2004-03-22 00:00:00
수정
2004.03.22 00:00:00
김민열 기자
23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릴 한나라당 대표경선은 박근혜, 홍사덕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펴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의원이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양상이다. 경선을 하루 앞둔 22일 5명의 경선 주자들은 세 차례 연이어 실시된 TV 합동토론회를 갖고 급락한 당 지지율을 만회하고 차기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는 자신들임을 내세우며 전력을 쏟았다.
◇막판 판세=후보 등록일(16일) 직후 나타났던 `2강 1중 2약` 구도는 그대로 유지되는 양상이다. 후보 등록 이후 일주일 만에 승부를 겨루는 초단기전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판세가 뒤집어 지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박근혜 후보는 당내 소장파와 여론 지지를 바탕으로 `당을 고사 위기에서 구해낼 유일한 적임자`임을 호소하며 시종일관 차분한 가운데 의도한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홍사덕 후보는 `탄핵 정국 정면돌파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인물`임을 강조하는데 무게를 뒀다. 김문수 후보는 자기반성을 통해 당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개혁성이 강한 인물이 대표가 돼야 한다며 승부수로 띄웠다. 박진 후보는 `세대교체 없이 정권교체 없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면서 차세대 지도자론을 내세웠다. 권오을 후보도 경제살리기와 당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탄핵 철회 최대 변수= 탄핵 후 폭풍이 전당대회 막판 판세에 쟁점으로 떠올랐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전당대회 대의원 표결을 50대 50으로 반영해 새 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이다.이날 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 뜻을 강조하며 탄핵철회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일단 반대입장을 보이면서도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이 우리가 통과시킨 탄핵안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다”며 “대표가 되면 바로 검토해서 처리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이 선거법을 우습게 아는 자세가 문제였다”며 “초유의 일이라 비판여론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탄핵 정국을 주도한 홍사덕 후보는 `정면돌파론`을 거듭 밝혔다. 권오을 후보도 “대통령 기자회견과 남상국 사장의 자살을 보고는 탄핵이 정말 불가피했었다”고 말했다. 박진 후보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면서 국민에게 차분한 논리로 상황을 설명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경선 막판에 불거진 탄핵 철회론은 수도권 지역의 대의원 들의 막판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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