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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별도법인 설립 '저가시장 진출'

"亞 황금시장 뺏길라"…가격파괴 대열 합류

대한항공이 저가 항공시장 진출을 검토에 따라 국내에도 ‘저가 항공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검토는 미국이나 유럽시장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저가 항공사들이 동남아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저가항공사시대 개막=대한항공이 국내 노선의 경우 저가항공 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기존의 제주에어와 한성항공에 이어 이르면 1~2년내 국적 저가항공사 3개 시대가 올 전망이다. 애경은 25일 서울~제주간을 5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운항하는 ㈜제주에어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한성항공도 6월말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어 국내 시장에도 본격적인 저가 항공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은 운항요금이 기존 항공사보다 30%나 저렴한 가격에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어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저가항공시장 본격공략=아시아지역에서는 저가항공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이 별도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저가항공 시장 진출을 검토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상황 때문이다. 최근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타이거항공은 태국 푸켓과 싱가포르간 편도항공권을 6.09달러(약 6,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도 저가 마케팅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으로까지 시장을 넓혔다. 이밖에 태국의 노크항공, 홍콩의 오아시스홍콩항공 등 신생 항공사들도 저가마케팅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대한항공은 상황이 다급해졌다. 황금노선으로 통하는 국내발 중국ㆍ일본노선에 중국 등 다른 아시아 항공사가 진출할 경우 치명타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업체 난립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나 인도 등의 경제성장으로 항공승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저가항공사들의 과열경쟁이 예상된다”며 “이는 항공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결국에는 항공업계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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