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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확실한 재테크 상품’ 인식을

대통령의 재신임 정국과 SK그룹 비자금 사건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정치와 경제는 시계 `제로`의 혼돈 상태에 빠졌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 9월의 소비자 평가지수, 소비자 기대지수는 모두 `4년 11개월만에 최악`으로 나왔다. 더욱이 정부는 강남의 집값을 잡기 위해 강도 높은 부동산투기대책을 새로 준비중이다. 상속(증여)세, 금융소득종합과세 등도 내년부터 더욱 강화될 예정이어서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컨설턴트들도 목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현재도 미래도 확실한 게 없다. 주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실물경제가 따라오지 않는 한 언제 거품이 꺼질 지 모른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자산운용은 더욱 신중하고 보수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부동산 투자는 정부정책을 잘 살펴야=그동안 정부의 잇단 부동산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등의 이유로 시중의 유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린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집값이 꼭지에 달했다` `투기꾼들은 곧 후회하게 될 것` 등의 경고와 함께 부동산값 안정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물론 정부가 새로 내놓을 투기대책도 장기적으로는 별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의 잇단 부동산 가격 안정책으로 1~2년 동안 집값이 묶여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부동산에 투자하기 보다는 정부의 정책을 확인하고 득과 실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동산 투자를 지금 결정하는 것 보다 당분간 관망하는 편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이럴 때 여유자금을 운용할 상품은 은행과 증권사 등의 시장금리 연동형 단기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나 MMDA(수시입출금식정기예금)다. 현재 이들 상품의 금리는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와 비슷한 4%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또 투자 보류 기간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1개월마다 자동으로 만기가 갱신되는 회전예금 등에 분산 예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신의 금융소득에 맞는 계획을=금융소득 종합과세에 걸릴 정도의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면 지금쯤 자신의 금융소득이 얼마인지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연말을 앞두고 비과세 상품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분리과세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지등을 담당 금융 컨설턴트와 의논할 시점이다. 목돈을 예치하면서도 비과세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은 생계형 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비과세 장기 주식형 신탁, 신협 등 조합예탁금, 장기저축성보험(연금보험 등)이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내년부터 가입자격이 세대주로 한정돼 금년에 한시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연금보험은 내년부터 비과세 혜택을 누리려면 유지해야 하는 기간이 현재 최소 7년에서 최소 10년으로 늘어나고, 금리도 하락하는 상황이어서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 또 고액 금융소득자라면 엔화정기예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통화 스와프 등의 옵션을 선택해 환차손을 피해야 하지만, 이에 따른 비용은 비과세가 되기 때문에 세금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판 예금과 투자상품에도 관심을 = 예금금리가 많이 떨어졌어도 은행의 정기예금처럼 확실한 재테크 수단은 없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은행들은 수신고를 늘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높은 이자를 주는 `특판예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각 은행의 특판 시기를 확인하고 가입하면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정기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갖자. 저금리가 이어지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증시나 증권 관련 투자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원금 손실을 피하려면 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과 원금보전형 펀드(ELS)상품으로 눈을 돌리면 된다. 이밖에 최소 5년 이상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있다면 은행 후순위채나 하이브리드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금리가 보통 정기예금보다 연 1~4% 포인트 정도 높고 매월 또는 분기별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분리과세도 가능해 저금리시대의 투자처로는 안성맞춤이다. 한미은행 김태철 방배동지점 PB팀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보수적인 투자가 빛을 발한다”며 “정부가 내놓을 부동산 대책 등 경제대책을 보고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도움말 주신분: 한미은행 김태철 방배동지점 PB팀장)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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