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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먹던 맛 그대로 엄마의 마음·정성 담았죠"

'명동보리밥과 보쌈' 조정수 대표<br>보리밥외 점심엔 청국장·보쌈<br>저녁땐 해물탕등으로 메뉴 전문화<br>하루 매출 100만~120만원 거뜬


혼자 벌어서 살기엔 만만치 않은 세상이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들 교육비에 물가는 치솟는 반면 월급은 늘 제자리걸음이다. 맞벌이는 이제 여성들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하지만 전문기술을 가지지 않는 평범한 여성이 사회 생활 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불과 6년전까지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사람이 연 매출 수 억원대의 사업가로 성공했다. 바로 '명동보리밥과보쌈' 대표인 조정수(49) 사장이다. 지난해 태어난 '명동보리밥과 보쌈'은 보리밥외 유황오리, 청국장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한식집이다. 현재 분당 직영점을 포함해 서울 목동. 인천점 등 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9월에만 2곳의 가맹점이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조 사장이 주부생활을 접고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든건 지난 2003년부터다. 2002년에 갑자기 가장인 남편을 사고로 잃은 후 생존의 일환으로 일터에 나오게 됐다. 하지만 17년 이상 가정에만 있었던 터라 선택의 폭이 별로 없었다. 주부 경력 17년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바로 모심(母心). 즉 엄마의 마음을 담아 음식 하나 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것, 그것도 거창한 일식, 양식이 아니라 매일 집에서 먹었던 밥, 국과 같은 일반적인 한식이야말로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명동보리밥과 보쌈'의 시작이었다. 분당 서현에 전재산을 들여 70여평 규모로 보리밥집을 차렸다. 장사는 잘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익이 남지 않았다. 경험이 없다 보니 무조건 대형으로 식당을 차린 게 문제였다. 종업원 인력도 스무 명 남짓이나 돼 매출의 대부분이 인건비로 다 소요됐다. 메뉴도 문제였다. 분당은 회사가 많은 탓에 점심ㆍ저녁을 먹는 회사원을 잡아야하지만 보리밥 한 개 메뉴로는 도저히 손님 잡기가 만만치 않았던 것. 더구나 보리밥은 여름에 잘나가는 계절적인 영향도 있어 겨울철 장사가 구멍나기 일쑤였다.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시작됐다. 식당의 규모를 반으로 줄이고 인력도 3~4명으로 축소, 그리고 메뉴를 점심에는 청국장, 보쌈 등으로 늘리고 저녁은 단체회식 손님을 잡을 수 있게 유황오리. 찜닭, 해물탕 등으로 전문화시켰다. 그제서야 일 매출 100만~120만원(분당점 기준)으로 사업이 안정화됐다. 조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모집할 생각이다. 처음에 생계를 위해 시작했던 '명동보리밥과 보쌈'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심한 것. 평범한 주부도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 조대표가 가맹사업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다. 현재 인천과 서울 목동의 가맹점주들도 모두 조 대표와 같은 가정주부였다. 지금은 언니, 동생사이로 친자매 이상 우애가 좋다고 한다. 남편을 잃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딸은 지금은 어엿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조사장을 돕고 있다는 것도 사업을 확장하게 된 가장 큰 계기다. 조대표의 장녀 김잔디(23) '명동보리밥과보쌈' 대리는 사업 마케팅과 홍보를 담당하며 적극적으로 엄마일을 돕고 있다. 올 하반기에 진행될 '충북 괴산면 청국장 담그기 체험" 행사도 김대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청국장 담그기 행사는 명동보리밥 대표메뉴인 '청국장'이 국산 콩을 써서 안전하다는 것을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명동보리밥협력업체인 충북괴산면에서 생산되는 콩을 직접 메주로 만들어보면서 한국 전통 음식인 청국장 요리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저 처럼 평범한 가정주부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점주들의 동반자가 돼 5년 이상 매장을 운영하면 혼자 터득한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싶습니다." 조 대표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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