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이 올해 대졸 정규직을 전년의 절반도 뽑지 않을 계획이다. 특히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이 3곳 중 2곳꼴이어서 공기업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26일 공기업 33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4년제 대졸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정규직 채용규모는 모두 579명(신입 529명, 경력 50명)으로 전년의 1,312명(신입 1,243명, 경력 69명)보다 55.9% 감소했다. 채용규모뿐 아니라 채용계획이 있는 회사 수도 급감해 대졸 신입의 경우 채용 여부를 밝힌 28개 사 가운데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7개 사로 25.0%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13개 사가 채용을 했다. 반면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힌 곳은 19개 사(67.9%)에 달해 올해 상당수 공기업이 신입공채 자체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금융위기로 공기업들의 경영사정이 좋지 않아 신규 채용에 나설 여력이 없는데다 최근 정부의 공기업선진화 방침으로 정원축소가 본격 추진되면서 신규 채용을 아예 없애거나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규직 채용과 달리 인턴 채용은 대폭 증가했다. 조사에 응한 32개 사 가운데 올해 인턴 채용계획이 있는 곳은 30개 사로 93.8%에 달했다. 채용규모 역시 모두 3,478명으로 전년의 500명과 비교하면 7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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