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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하나로 추가자금 조달案 제시 배경ㆍ전망] 유상증자 돌파 막판승부수
입력2003-07-31 00:00:00
수정
2003.07.31 00:00:00
오현환 기자
LG가 오는 5일 하나로통신 주주총회를 앞두고 추가 자금조달 방안 등 새 카드를 내놓은 것은 유상증자의 당위성을 확산시키며 반대 주요주주를 압박하는 여론몰이로 분석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정홍식 LG 정보통신 총괄사장과 진대제 장관과의 담화내용을 흘리면서 LG를 압박하고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대우증권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반대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
◇LG 추가 카드로 유상증자 당위성 여론몰이= LG는 이날 유상증자안과 관련해 가장 문제가 됐던 자금부담과 관련, 당초 하나로통신에 외자유치를 제안했던 AIG 컨소시엄측이 유상증자 직후에 2~3대주주로 3,000억원 가량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해왔다고 공개했다. 하나로통신 경영진이 순수 외자유치만 추진해온데 비해 LG는 5,000억원의 유상증자는 물론 외자유치도 함께 추진, 하나로통신은 물론 통신업계, 국익을 위해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정 사장은 유상증자가 무산됐을 경우 LG가 통신사업에서 철수토록 그룹측에 건의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는 정 사장이 주도해 LG통신 사업의 큰 그림을 그리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로통신 인수가 실패할 경우 통신사업 전체에 큰 타격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상증자가 무산될 경우 더 낳은 조건의 외자유치 방안을 찾기가 어렵고 새 외자유치안이 이사회와 주총을 통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2개월이나 걸려 8월에 예정된 1억달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해결하기 어려운 유동성 문제, 8월25일로 예정된 두루넷 입찰참여 문제 등 난관이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요주주들 “세부내용 봐야” 신중= LG의 추가 제안에 대해 SK텔레콤, 삼성전자 등은 구체내용을 살펴봐야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LG의 방안이 외자유치보다 더 좋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AIG측이 제시한 제안을 세부적으로 검토해봐야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여전이 유상증자안보다는 기존의 외자유치안이 더 좋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막판까지 줄다리기 가능성= 막판까지 LG측과 삼성전자,SK텔레콤간의 줄다리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명분 싸움에서 밀릴 경우 기존 보유 주식을 처분할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고 장비시장 등 반대급부를 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주요 대주주들과 유상증자 동의를 위한 반대급부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별로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LG가 할 수 있는 범위내의 제안은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외자유치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SK텔레콤에도 통신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정통부의 입김과 이해관계가 작용할 경우 주요 대주주측이 끝까지 반대할 수도 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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