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주년을 맞은 충무아트홀이 5월에 뮤지컬 전용 소극장 '블루'를 연다. 지난 2005년 3월 서울시 중구에 터를 잡고 개관한 충무아트홀은 대극장(809석)과 소극장(325석) '블랙'외에 이번에 250석 규모인 소극장 '블루'를 세운다. 클래식과 대형 팝 음악가 콘서트 위주의 작품을 선보인 대극장과 달리 이번에 개관하는 블루에서는 주로 소규모 뮤지컬을 무대에 올린다. 첫 작품은 '스핏파이어 그릴(Spitfire Grill)'. 5월 12일 막을 올리는 이 작품은 1996년 선댄스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 감옥 복역을 마친 여주인공 펄시가 길리아드라는 조용한 마을에 정착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어 8월 18일부터 10월 14까지 우리 창작 뮤지컬 '아이 러버'(A.I Lover)를 선보인다. 충무아트홀과 CJ엔터테인먼트, 킥 뮤지컬이 지난해 '뮤지컬 쇼케이스'라는 콘테스트 형식을 통해 발굴한 작품. 인간의 애인이 되기 위해 발명된 로봇 '아이러버'의 정식 출시를 앞둔 어느날 태현은 연인인 선주와 다툰 후 섹시한 여자 로봇 '마릴린'을 만나게 된다. 선주 역시 남자 로봇 '제임스'에 빠지면서 둘은 결별에 이른다. 우여곡절 끝에 태현은 선주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꾀를 낸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인간과 로봇의 코믹한 한판 대결이 뮤지컬의 골격. 10월 26일부터 연말까지는 지난해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에서 선보였던 뮤지컬 '컨페션'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출발하는 '블루'는 당초 우리 창작 뮤지컬만으로 무대에 올릴 계획이었지만 초연작으로는 이미 지난해부터 공연이 예정된 '스핏파이어 그릴'을 올리게 됐다. 이와 관련 윤정국 충무아트홀 사장은 "오래 전부터 공연이 결정된 상태라 부득이 소극장 블루 초연작으로 해외 라이센스 뮤지컬인 스핏파이어 그릴을 올리게 됐지만 앞으로 주로 국내 창작품에 비중을 둬서 공연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년에 적어도 한편 이상의 국내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충무아트홀은 기존 809석의 대극장을 2008년 중순께 보수공사를 거쳐 8월까지 1,174석으로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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