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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쌀 10만톤 사들인다
입력2009-08-11 18:00:18
수정
2009.08.11 18:00:18
가격안정 위해 4년만에 시장 개입<br>매입 쌀 군대·학교등 공공 부문에 사용
정부가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4년 만에 시장개입에 나서며 농협을 통해 쌀 10만톤을 매입하기로 했다. 매입 쌀은 가능한 공공 부문에서 소비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005년 마지막으로 농협을 통해 쌀 9만1,000톤을 사들였다.
정부는 11일 국무회의를 열고 쌀 가격 안정을 위해 농협중앙회가 오는 24일부터 9월20일까지 농업인 및 지역농협이 갖고 있는 2008년산(産) 쌀 10만톤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입 가격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이번에 매입한 쌀은 군대나 학교 등 공공용으로 쓰이고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매는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다. 다만 공공용으로 쓰고 남은 물량은 수급상황을 보고 처리하기로 했다. 1,700억원으로 추산되는 매입 비용은 농협이 일단 부담하기로 했으며 추후 쌀 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생기면 일정 부분 정부가 보전해주기로 했다.
정부가 농협을 통해 시중 쌀을 사들이기로 한 것은 쌀이 남아돌면서 쌀값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록적 대풍으로 시장에 쌀이 넘치는 반면 쌀 소비는 줄면서 재고량이 증가했다. 그 결과 산지 쌀값은 계속 떨어져 8월5일에는 지난해 수확기보다 6.0%(80㎏당 15만2,728원) 하락했다.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은 “잉여물량 매입으로 쌀 가격의 하락 추세가 진정되고 올 가을 수확기 쌀 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 수확기 공공비축 미곡을 37만톤으로 확정하고 9월21일부터 12월31일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매입 방식은 지난해와 같이 논에서 갓 수확해 수분 함량이 25%인 물벼(산물벼)는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물벼를 말려 수분 함량을 15% 이하로 낮춘 건조벼(포대벼)는 농가에서 직접 사들인다.
매입 가격은 올해 10~12월 중 산지 쌀값의 전국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하며 다만 지난해 가격을 기준으로 지급(포대벼 1등급 40㎏ 4만9,020원)한 뒤 내년 1월 평균 가격이 산출되면 정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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