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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 세계에 대한 미적 체험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에서는 올 해 첫번째 기획전으로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전을 갖는다. 오는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최근 영상매체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초지연적인 힘, 불가해한 현상 등을 미술적 공간으로 표현해 낸 젊은 작가 13명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김형미 큐레이터는 “미술사를 거슬러 살펴보면 비현실적인 세계나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적 표현의 장을 여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견된다”고 강조한다. 기존 가치체제의 틀과 한계를 벗어나고자 우연성을 강조한 다다 미술, 현실풍경을 수수께끼와 같은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그렸던 데 키리코의 형이상학적 회화 등이 그렇다는 것이다. `오픈 유어 아이즈`라는 전시제목은 육체의 `눈`을 통해 직접 확인하고 받아들이게 된 외부세계가 과연 아무런 의심없이 수용할 수 있는 진실인가 질문을 던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여기에서 `눈`은 물리적인 감각가관의 하나로서 뿐만 아니라 편견에 덮여 가려진 실체를 파악하는 인식의 `눈`도 의미한다는 것.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들은 이런 취지에서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통해 일상 삶 속에서 아주 익숙하게 받아들려지는 것들을 낯설게 혹은 불편하게 하고 서로 다른 문맥이 상충하는 상황을 연출한다. 우리의 지각이 좀처럼 쉽게 닿지 않는 공간을 작가 나름의 관점에서 접근하고(박세진, 장종관, 조병왕), 서로 이질적인 대상들을 한데 모아 생경한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박경택, 이인희, 정수진). 대상을 기존 문맥에서 분리시켜 새로운 상황 속에서 ㅇ의미를 추적하기도 한다.(전미숙, 홍영인) 그리고 상반되는 두 가지 상황을 중화시켜 균형을 이루는 작업(고상우, 윤미연) 또는 우리가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사회적 통념이나 일반적인 정의에 대한 의ㅁ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송민철, 이중근, 천영미). 한편 이번 전시는 매일 오후 8시까지 관람시간을 연장했다. 문의 (02)760-4726. <이용웅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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