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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후를 생각할때
입력2002-05-24 00:00:00
수정
2002.05.24 00:00:00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넘어선 한국 축구대표팀의 잇단 선전으로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축구협회가 신이 났다. 이번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성공작이 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동안 조직위나 협회 모두 마음고생이 있었다.
경기 입장권 교부를 둘러싸고 거의 한달 동안 우왕좌왕 했고 체육복표 사업자인 ㈜스포츠토토가 파산상태에 빠짐으로써 이를 수익원으로 한 조직위 운영비 조달과 월드컵 시설 보상재원 마련에 차질이 생겼다. 최근에는 협회가 선수들의 병역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이 효과를 발휘, 한국 대표팀이 잇단 평가전에서 좋은 내용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장미빛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팀의 승리로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16강에 올라간다고 해서 변하지 않을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한 한 것이 바로 한국의 축구 수준이다. 지금의 대표팀 '호경기'는 히딩크 감독 개인에 의존하고 있다. 그가 사라지면 과거회귀는 아니더라도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런 조짐은 이미 나타났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지난 12일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가 맞붙은 프로축구 2002 아디다스컵 결승전은 어느 공중파 방송사도 중계하지 않았다.
세계의 축구 제전인 월드컵이 코 앞이었지만 오히려 한국 프로축구는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몇몇 축구 전문가들의 자그마한 이의 제기는 월드컵 승리라는 대의 속에 파묻혀 버렸다.
최근 월드컵을 취재하는 체육 기자들 사이에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다. 월드컵에 부정적인 것은 되도록 쓰지말자는 것이다. 워낙 월드컵 열기가 없다 보니 여기에 '초를 칠' 일은 하지 말자는 뜻이다.
한국팀의 승리를 바라는 것과 함께 이제는 월드컵 이후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월드컵 8강이라고 해서 한국축구와 사회ㆍ경제 발전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월드컵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일까.
최수문<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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