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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총체적 재수사
입력2003-03-02 00:00:00
수정
2003.03.02 00:00:00
대구지방경찰청은 3일 대구지하철공사 윤진태(63) 전 사장 등 경영진과 고위간부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윤 전 사장 등을 상대로 기관사와 운전사령간 유무선 교신테이프 녹취록 조작에 관여했는지, 사고 당일 1080호 기관사 최모(39)씨와 대책회의를 했는지, 사고 이후 책임회피를 위한 증거인멸 기도를 했는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한다. 특히 윤 전 사장이 정원에 비해 100명 가까이 줄어든 인력 운용과 관련, 지하철공사 최고책임자로서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와 화재경보장치 등 관련시설을 제대로 설치 및 점검했는지 등 지하철 사고에 대한 직ㆍ간접적 책임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화재발생시 종합사령팀 관계자와 1079호 및 1080호 기관사의 사고대처 경위에 대해 정밀 재조사를 벌이는 한편 중앙로역 사고현장 훼손, 전동차 및 관련시설 납품비리 의혹 등 사고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총체적으로 재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폐쇄회로TV를 통해 중앙지하상가 방화벽이 화재 직후인 오전9시56분에 닫힌 사실을 확인하고 이 부분이 매연분출 및 승객대피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관련시설이 적법하게 설치됐는지, 수동으로 작동됐는지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종합사령팀이 운행 중인 모든 전동차의 기관실과 교신할 수 있는 `올 콜 시스템(All Call System)`과 승객 대피방송 시설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규명하고 있다.
경찰은 중앙로역사 물품보관함과 창고 등에서 수거한 가방 등이 실종자와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사고 전동차와 중앙로역 배선시설 등에 대해 2차 감식작업을 벌였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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