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이전사업 연내착수 경기북부 2사단부대 통폐합

한국과 미국은 27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열고 빠르면 연내, 용산 미군기지의 한강 이남 이전과 경기도 북부에 산재한 미군 제2사단 부대의 통폐합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또 향후 제2사단의 후방 이전으로 생기는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한미군 병력을 6개월씩 교대로 휴전선 근처의 훈련장에서 훈련시키는 방안을 한국측과 합의했다.

조영길 국방장관은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용산 미군기지를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이전하기로 합의했으며,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이전키로 결정된 부대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협의를 통해 수정계획을 만들어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고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이 전했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은 지난 2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 열렸다.

두 나라 국방장관은 공동발표문에서 “용산 미군기지의 조기 이전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말하고 “미군 기지들의 한강 이남 통합을 2단계에 걸쳐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발표문은 제1단계는 오산 공군기지와 평택 등 대규모 기지로 최종적 통합을 하기 전에 일단 소수의 기지로 통합하는 것이라면서, 핵심부대를 한강 이남으로 이전하는 제2단계는 한미 간에 긴밀한 협조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광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