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은ㆍ통계청 3월 경상수지ㆍ산업활동동향] 전망 다소 호전 최악은 벗어난듯
입력2003-04-29 00:00:00
수정
2003.04.29 00:00:00
권홍우 기자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중 경상수지와 산업활동동향은 일단 비관적이다. 특히 경상수지 부문이 좋지 않다. 지표상으로는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앞두고 경기가 급랭하던 시기와 비슷하다. 산업활동도 투자가 다소 늘고 있을 뿐 위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망은 지표만큼 나쁘지 않다. 4월말 현재 잠정집계되는 일부 지표가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예상했던 대로 3월 지표가 나왔다며 정책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서 나오는 경기부양론도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들의 해석과 반응은 엇갈리지만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최악의 지표, 4월 이후에는 호전(?)=경상수지와 실물지표가 한꺼번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비교적 낙관적 전망이 나오는 것은 통계와 현 시점의 사이에 1개월간 차이에서 몇가지 부문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상품수지는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달 말까지 최대 10억달러 흑자도 가능한 수준이다. 서비스수지도 사스(SARSㆍ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줄어들어 호전될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소득수지 부문에서 대외이자 및 배당금 지급이라는 특수요인이 약 13억달러 기다리고 있어 전체 경상수지는 4월에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더욱이 5월에는 상품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소득수지 부문에서 대외지급이자보다는 수입 이자가 더 많아져 경상수지의 흑자도 기대된다.
실물부문에서는 3월의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던 데 따른 영향으로 크게 호전되지는 않겠지만 재정조기집행에 따른 건설 호조세 지속과 내수부문의 회복을 바라볼 수 있다. 물가도 유가안정세의 반영이 본격화해 내림세가 예상된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악재가 대부분 지표에 반영된 상태여서 호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과 금융연구원도 현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스와 미국경기 회복에 달려=한국 경제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북핵문제도 지금과 같은 대화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플러스 요인이다. 결국 최대 변수는 사스와 미국경제 회복여부로 지목된다. 사스로 약 300억달러의 피해를 입은 중국이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라는 점에서 사스 파장의 지속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경기, 특히 소비심리의 회복 역시 우리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를 좌우할 변수지만 전망은 다소 어두운 편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아지고 있지만 2대 변수의 흐름에 5월 이후 경제여건이 달린 셈이다.
◇정부 대응=지표상으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내수 부진. 경기부양책의 실시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경기 부양 여부를 신중 검토하고 있으나 최소한 5월중 추경 편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양책을 쓰더라도 빨라야 6월에나 가능하며 그 이전까지는 지표와 사스, 미국경제 등 변수의 흐름을 고려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내수을 살리는 방안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행보가 빨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