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2,000선을 넘어섰지만 외국인 경계령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 2,000을 계기로 그동안 풍부한 유동성에 가려진 환율ㆍ유가 불안, 글로벌 긴축 강화 등 변수 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변수는 외국인 매도세다. 25일 외국인이 6,665억원의 매물폭탄을 쏟아내면서 지수가 출렁거렸다. 이날 외국인 매도는 규모면에서 올 들어 가장 많았으며 연속 매도일수도 8일로 올 들어 최장기간이었다. 8일 동안 외국인은 2조8,537억원을 팔아치워 지난 6월5일 이후 9거래일 동안의 순매도 규모(2조4,961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주가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매물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조정 전까지 외국인 매도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2,000포인트 안착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외국인이 1,700선 이상에서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시장이탈로 보기 어렵지만 조정다운 조정이 오기 전까지 매도세 지속이 예상되는 점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도에 나선 6월 이후 순매도 규모는 6조3,232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기관이 사들인 물량은 3조7,633억원에 불과하다. 주식형 펀드로의 지속적인 자금유입이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 영향을 최소화하겠지만 주가가 앞만 보고 달려갈 경우 이에 연동해서 외국인 ‘팔자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미국증시에 대한 불안감으로 위험자산의 비중을 낮추는 차원에서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 비중을 축소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주가 상승이 이어지는 한 외국인 매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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