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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ㆍ외환銀등 일부 채권銀, LG카드 신규지원 거부
입력2004-01-19 00:00:00
수정
2004.01.19 00:00:00
이진우 기자
LG카드에 대한 공동관리방안이 확정된 후 LG그룹과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한미, 외환 등 외국계 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일부 채권은행들이 신규 자금지원을 거부하고 나서 주목된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 달 초 1,000억원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한 데 이어 지난 16일 LG카드 회사채 3,000억원을 매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LG그룹이 지난 16일 LG카드 회사채 3,000억원 규모를 표면금리 8.41%로 매입하는 등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LG그룹에 이어 채권단도 LG카드가 지난 주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사태에 빠지자 16개 채권금융기관 별로 신규 유동성 지원금액을 할당해 자금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한미ㆍ외환은행은 외국인대주주인 칼라일과 론스타측의 반대로 이를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은행과 외환은행이 LG카드에 지원해야 할 신규자금 규모는 각각 334억원과 584억원에 이른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지난 15일 이 두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14개기관을 통해 1조원 가량을 우선 지원했다. 하지만 두 은행 외에 하나, 조흥, 신한 등 다른 일부 은행들도 대출이 아닌 단기 콜자금 등의 형태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미ㆍ외환은행은 `이사회 승인`을 조건으로 공동관리 합의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계속 설득하고 있지만 기존 채권의 만기연장 외에 다른 추가지원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로 인해 한때 두 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채권금융기관에 추가로 자금을 배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다른 기관들이 또다시 반발할 것으로 우려돼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은행들은 모든 채권기관들이 자금지원에 동참하는 조건으로 공동관리에 참여하겠다는 조건부 합의서를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추가 자금지원 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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