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간 분쟁이 매년 20~30%가량 증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계약사항 위반, 유통마진 분쟁, 경영방식에 대한 의견불일치 등 분쟁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분쟁이 야기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본사와 가맹점간의 신뢰 부족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호텔식 요리주점 ‘천상천하’ 이매점 구자선(34ㆍ사진) 사장은 창업할 때 본사와 함께 투자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공동투자ㆍ수익배분 시스템을 채택해 창업초기 막대한 창업자금을 지원 받고, 분쟁의 불씨도 시작부터 없애버렸다.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던 구 사장은 6개월 전 단골 주점 천상천하 성남 본점의 다양한 메뉴와 운영시스템에 반해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16일 “천상천하는 기존 주점들과 달리 냉동식품을 사용하지 않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주방장이 손으로 만든 60여가지 요리안주를 내놓았다”며 “생과일 소주, 전골, 구이 등 안주요리 외에도 스테이크, 크라탕등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어 성공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의 창업에 대한 의지와 성공에 대한 확신은 단호했지만, 문제는 역시 돈이었다. 자본이 넉넉하지 못해 창업을 망설이게 됐던 것. 이 때 천상천하 본사에서 반가운 제안이 들어왔다. 바로 공동투자 방식의 창업. 점주는 점포 임차비용을 부담하고, 본사는 시설비와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개념의 창업 형태였다. 결국 구 사장은 별 어려움 없이 창업에 성공했고 현재는 매달 800만원 가량의 순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투자ㆍ수익배분 창업은 우선 창업비용을 훨씬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본사와 점주가 공동 투자하는 만큼 본사가 입지 선정부터 점포 관리까지 담당하고, 홍보ㆍ마케팅 측면에서도 직영점 수준의 투자를 실시한다. 이외에도 가맹점주에 대한 교육 역시 매주 이론과 실습을 반복해 수익극대화를 지원하는 장점이 있다. 구 사장은 “매장 근처에 매장규모가 2배나 큰 경쟁점포가 있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우리 점포가 더 높을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본사가 투자한 지분을 모두 인수해 완전한 ‘나의 사업’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031)721-7757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