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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로 훈련소홀 펜싱대표 퇴출 위기

펜싱 국가대표가 태릉선수촌에 합숙하면서 무단으로 성형수술을 하느라 훈련을 등한시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대한펜싱연맹 고위 관계자는 3일 지난해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단체전 우승의 주역인 한 선수가 선수촌에 입촌해 있던 12월 중순 코치의 허락을 제대로 받지 않고 성형수술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눈썹이 눈을 찔러 잦은 염증을 앓아온 이 선수는 주말을 이용해 쌍꺼풀 수술을 하겠다고 코치스태프에 말한 뒤 쌍꺼풀 수술과 함께 얼굴 성형수술까지 확대했다. 해당 선수는 수술을 마치고 선수촌에 재입촌, 합숙훈련에 들어 갔으나 통증 때문에 며칠 동안 대표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펜싱연맹은 부랴부랴 강화위원회를 소집해 지난 26일 이 선수를 선수촌에서 퇴촌시킨 뒤 징계위원회에 회부, 중징계 방침을 확인했고,오는 6일 이사회를 거쳐 처벌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맹은 국민의 세금으로 훈련비를 지원받는 국가대표가 성형수술 때문에 선수촌합숙훈련을 소홀히 한 것은 말이 안 되는 처신이라고 보고 기강확립 차원에서 대표자격 박탈 등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의 선수가 코칭스태프 지시 불이행과 훈련 소홀 등 잘못은 적지 않지만 국내 펜싱의 대들보로 그동안 한국 펜싱을 빛내는 데 크게 공헌한 점을 참작해가벼운 처벌에 그쳐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선수 관리와 보고에 허점을 드러낸 대표팀 코치진에 대해서도 일부 책임을 묻겠다는 연맹의 강경한 방침도 논란을 빚고 있긴 마찬가지. 한국 펜싱사에 길이 남을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조련한 유능한 코치스태프를 이런 이유 때문에 낙마시키는 것은 펜싱계 전체에 씻을 수 없는 큰 손실이라는점에서 연맹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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