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2차 준비접촉

내일 통일각서…실무절차 구체적 입장 밝힐듯남북정상회담의 제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제2차준비 접촉이 27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다.

남측에서 양영식 통일부 차관이,북측에서 김령성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참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이날 2차 준비접촉에서 북측은 지난 22일 첫 접촉에서 남측이 제시한 의제와 의전, 경호, 통신분야 실무자 협의 방안 등 정상회담 실무절차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북측은 의제로 한반도 근본문제로 ▲국가보안법 철폐 ▲외세와의 공조 파기▲통일 애국인사의 활동 보장 등 3개 선행 실천사항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대한 우리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그러나 북측은 단독 정상회담 횟수, 비행기를 이용한 왕래 등의 실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남측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이라는 포괄적인 의제 아래 남북 경협을 통한 북한 경제회복 지원,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공존,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 남북 당국간 대화 상설화 등 베를린 선언의 4대 과제 중심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을 재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북측의 성의 있는 노력과 함께 의전, 경호 등 실무절차 협의를 빨리 진행할 것을 촉구할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1차 접촉에서 북측이 주로 듣기만 했으나 2차 접촉에서는남측 제의에 대응하는 입장을 적극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북은 26일 오전 판문점에서 적십자연락관 접촉을 갖고 2차 준비접촉에 앞서 북측 지역에 들어갈 기자단을 포함한 남측 대표단규모와 회담 세부 절차등에 대해 협의했다.

한편 양영식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회담 대표단은 2차 접촉을 하루 앞둔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전략회의를 갖고 2차 접촉 대책을 최종 점검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e-mail]

입력시간 2000/04/26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