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들이 장려금을 대폭 인상하는 등 출산장려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관련주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8일 증시에서 대표적인 저출산 대책 수혜주로 유아의류ㆍ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아가방은 전일 대비 0.33% 하락한 2,610원으로 마감,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구가 출산장려금을 대폭 인상한다고 밝힌 지난 3일 이 회사 주가는 반짝 상승했지만 다음날부터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또 수유기ㆍ유아용생활용품 등을 생산하는 보령메디앙스의 주가는 이날 1.10% 상승했지만 3일을 포함, 4거래일 동안 하락한 데 대한 기술적반등의 성격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잇따른 출산장려책에 증시가 거의 반응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최근 관련 업체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황금돼지해 등에 따른 영향으로 2006~2007년 출생률이 다소 상승하면서 최소한 내년까지 관련 업체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가방의 주가는 3월 이후 75%나 급등했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우리나라 출생률이 갑자가 높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최근 실적개선으로 관련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내년 이후 불안감이 추가 상승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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