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현대자동차가 텔레매틱스와 마케팅에 이어 유통망 제휴까지 맺으면서 협력관계를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KT와 현대차는 12일 현대차 정비 네트워크인 '블루헨즈(BLUhands)'의 정비소에서 KT 이동통신 '쇼'가입자를 모집하는 유통망 제휴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블루핸즈는 전국 1,500개 정비소와 웹사이트(BLU.Hyundai.com)를 통해 KT 이동통신 가입 신청을 받게 된다. 이에 앞서 양사는 지난 5월 마케팅 전반에 걸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KT 고객이 현대차를 살 경우 10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지난 6월에는 휴대폰 기반의 차량 진단ㆍ제어 서비스인 '쇼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를 상용화한 바 있다. 양사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IT와 자동차의 결합을 시도하는 글로벌 추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ARM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최근 제너럴모터스ㆍGMㆍ현대차 등과 자동차 안에서 각종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를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움직이는 IT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통신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KT와 현대차가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완벽한 'IT형 자동차'를 보유하기 위해 KT가 필요하고, KT는 자동차에 통신네트워크를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올 4월 SK텔레콤이 르노삼성과 손잡고 '모바일 텔레매틱스' 기술을 선보인 것은 양사의 거리를 더욱 좁힌 촉진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양사의 협력을 단순한 제휴가 아닌 '밀월'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자동차는 제2의 생활 공간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분야라는 점에서 통신시장의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양사의 협력은 일반적으로 바라보는 협력 그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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