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산업을 이끌어온 LG화학은 첨단 정보기술(IT) 소재 등 미래형 성장산업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메이저로 도약하기 위해 영업ㆍ마케팅 부문에서도 과감한 혁신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90년대 중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분산시키고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투자수익률이 15%를 밑도는 사업군을 정리하는 대신 TA(Turn Around) 혁신활동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게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성장엔진을 발굴하기 위해 정보전자소재 사업에 진출하면서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9년 청주에 세워진 리튬이온전지와 광학소재 공장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보전자사업의 경우 일본업체들에 비해 수십년 뒤늦게 출발했지만 특유의 돌파력과 기술력으로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지사업에선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전지를 양산한데 이어 최근 세계 최대 용량인 2600mAh급 원통형 리튬이온전지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등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LG화학 정보전자소재 사업의 경우 지난 2001년 2,000억이던 매출액은 2005년 1조3,000억원으로 성장, 80%가 넘는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하며 주력사업부문으로 성장했다. LG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PVC, ABS, 전지 등 승부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클린에너지, 디스플레이 소재 등 미래성장엔진에 R&D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석유화학분야의 경우 PVC, ABS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확보와 스페셜티 제품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산업재의 경우 건장재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통합적인 사업조직을 구성하고 고객 중심의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강화를 통해 고객지향적 경영활동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에는 국내 건축자재 분야에서 최초로 통합브랜드인 ‘Z:IN(지인)’을 출범하고, 브랜드 자산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 정보전자소재사업의 경우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해 미래성장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47년 설립이래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개발 활동을 벌여온 LG화학은 지난 2001년 기업 분할과 함께 석유화학, 산업재, 정보전자소재 3개 사업부문 중심의 화학전문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지난 1월1일부로 석유화학부문의 수직계열화와 사업부문간 시너지 달성을 위해 LG대산유화를 합병,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설립이후 지난 58년간 연속흑자행진을 이어왔던 LG화학은 회사분할 후 현재의 사업분야만을 기준으로 지난 94년 1조8,000억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1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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