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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삶 그리고…]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

도자기 디자인·품질 경쟁력 최고<br>"초일류 기업 도약 자신"<br>세계 50개국 2,000弗 수출·생산량 부문 1위<br>"2003년 출시 "프리우나" 명품 브랜드로 육성"




"반드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은 70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명 도자기 메이커들도 부러워하는 최고급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이러한 의지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과 품질을 갖고 있다"는 김 회장의 확고한 자신감과 향후 세계 최고의 도자기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1943년 설립된 한국도자기는 전 세계 50개국에 연간 2,000만 달러를 수출, 규모로는 세계 5위 도자기 회사다. 국내외 공장만 9개로 매달 340여 만개의 도자기를 쏟아낸다. 생산량만 놓고 보면 전 세계 1위다. 김 회장은 "처음부터 반드시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며 "계획된 목표를 향해 또박또박 한 걸음씩 내딛는 '한발자국 경영'이 세계 3위의 '본차이나' 생산업체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 회장이 도자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의지와 상관이 없었다. 1959년 대학졸업과 함께 꿈꿔왔던 유학의 길을 포기하고 아버지가 설립한 충북제도회사(한국도자기 전신)에 입사했다. 당시 회사의 경영상태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최악의 상황이었다. 수표는 매일 되돌아오고 이자는 눈덩이 같이 불어났다. 직원들 급료도 3~4개월씩이나 밀려 있었다. 매시간 빨리 돈을 갚으라는 사채업자의 전화벨 소리만 계속 울려 됐다. 그러나 김 회장은 결코 여기서 굴하지 않았다. 이왕 망하더라도 제대로 해보고 끝을 보자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마케팅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 저가품 위주의 생활자기 시장에서 벗어나 일본 제품이 점령하고 있는 고급 제품인 홈세트 시장에 진출했다"고 김회장은 회고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TV광고도 시도했다. 상품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세계적인 명품 도자기 업체이자 영국 30대 그룹에 포함되는 로얄덜튼 그룹 산하의 죤스맷시와도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김 회장은 "그 때 성공 덕택에 처음으로 회사의 모든 빚을 갚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마련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부채에 시달렸던 경험 때문인지 한국도자기는 이후로 줄곧 '무차입 경영'을 해오고 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김 회장에게 또다른 고비가 있었다. 김 회장은 "지난 78년 미국에 개최된 국제도자기 대회에 참가해 200등을 하는 수모를 당하면서 회사 제품력이 크게 하락해 큰 위기에 직면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그 당시 디자인과 소재 개발의 중요성을 깨달고, 남들이 만들지 않는 최고 제품을 만드는 것이 세계 시장에서 살아 남는 방법임을 알게 됐다. 이를 위해 시설투자를 늘려 공장을 현대식으로 만들고 해외 유명 도자기 메이커와 제휴를 통해 기술력을 높여 나가는데 주력했다. 특히 80년 초반부터 꾸준하게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김 회장은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 향상과 디자인 연구 인력 강화, 해외공장 시설과 판매장 확장 등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리는 초석을 다졌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힘차게 달려온 김 회장, 최근 또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브랜드경영 강화다. 그 시발점은 지난 2003년7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출시한 고급브랜드 '프라우나'. 출발은 좋다. 2004년 독일 국제 도자기 박람회에 첫 선을 보이면서 러시아와 독일, 이탈리아 등 세계 10여 개국의 바이어들로부터 300만 달러의 주문을 받을 정도다 김 회장은 "최근 힐튼호텔에 오픈한 명품?事?출발점으로 유명 백화점 등의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며 "2~3년 이후에는 프라우나를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성장시켜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복경영'이 최고의 경쟁력 ●김동수 회장의 경영철학 김 회장은 '행복경영'을 경영철학의 으뜸으로 꼽는다. 직원들이 직장에서 느끼는 행복지수는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직원들이 한 가족 같이 지낼 수 있는 기업문화가 신상품 개발 등 사세 확장의 핵심역할을 한다는 논리다. 한국도자기가 감원 없는 기업으로 잘 알려진 것도 이 같은 까닭이다. 차선으로 꼽는 것이 차입경영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이다. 김 회장은 "창업 초기 선친이 무리하게 사채를 끌어다 쓰는 것을 보면서 빚 무섭다는 것을 알았다"며 "지난 73년 사채를 완전히 청산 후 지금까지 어음 발행하지 않고 현금으로만 결제한다"고 말했다. 한국도자기는 부채비율 0% 기업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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