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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침반] 눈높이
입력2003-11-26 00:00:00
수정
2003.11.26 00:00:00
임웅재 기자
예순이 넘은 자식이 외출을 하면 팔순 노모가 문밖까지 나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차 조심하라고 꼭 당부한다는 말이 있다. 자나 깨나 자식 걱정인 부모의 심정을 대변하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염려한다는 생각도 갖게 된다. 자식이 성장하면 거기에 맞는 눈높이 조정도 필요할 것 같다.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12조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같은 금액을 순매도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이번 카드채 사태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보게 된다. 깊은 우려를 보인 국내 투자자와는 달리 한 외국계 금융회사의 회장은 한국 금융시장은 이 같은 어려움을 충분히 흡수할 정도로 성숙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눈높이에 문제가 없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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