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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 탓' 야외보다 실내 찾는 시민 늘어

에어컨 등 여름용품 문의, 자동차 에어컨 고장신고 급증

이달 27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자 시민들은 주말을 맞아 야외 놀이공원 보다는 백화점, 극장 등 실내 시설을 찾거나 집에서 쉬는 사례가 평소에 비해 늘어났다. 3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울을 벗어난 차량은 23만대가량으로 집계됐으나 밤 늦게까지 빠져나갈 차량을 포함하면 지난주(34만여대)와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관악산에는 이날 하루 2만5천여명의 등산객이 찾아와 봄정취를 만끽했으나봄철 맑은 주말 날씨를 감안하면 방문객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었다. 관악산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화창한 날씨지만 무더위 때문인지 평소 자주 산을찾은 50∼60대 단골 등산객들이 많이 몰린 데 반해 가족 단위의 등산객은 많은 편이아니었다"고 전했다. 반면 실내 놀이공원인 롯데월드에 오후 4시 현재 1만여명의 관객이 입장했고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영화관에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연인과 가족단위 관객들이 몰려와 평균 40%가 넘는 예매율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시내 유명 백화점에도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로 북적댔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여름용품을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날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H가전제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더운 날씨가 최근 며칠간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여름이 몇 년만에 가장 무덥다는 소식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여름용품을 미리 장만하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갑작스런 무더위 탓에 자동차 에어컨 관련 고장신고도 급증했다. 현대자동차 고객센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 고장신고 가운데 `자동차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60∼70%에 달했다. 회사원 주모(30)씨는 "손꼽아 기다린 주말이었지만 날이 더우니 몸이 축축 처져밖에 나갈 엄두를 못 냈다. 이런 날에는 집에서 푹 쉬는 게 낫다고 생각해 하루종일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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