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선 외환관리] 환율하락 지속될까 '세자리시대'로 고착 가능성 크다2분기 위앤화절상 전망도 나와 원·달환율 당분간 하락할 듯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원화환율 1,000원대가 붕괴되면서 환율 세자릿수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평균환율을 1,000원대로 전망하면서도 미국의 달러약세 기조가 계속될 경우 900원대 중반에서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압력이 우리나라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으로 원화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수출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 세자릿수에 안착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전망했다. 류동락 제일은행 차장은 "원화절상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앤화 절상 압력도 강화되는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당분간은 900원대로 갈 것 같다"며 "다만 달러약세가 굳어질 것으로 확신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미국의 위앤화 절상 압력이 단순히 쌍둥이 적자 해소가 아니라 미국 경제안보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의 과다한 외환보유액이 적정 수준으로 줄어들 때까지는 아시아 통화 절상 압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환율 세자릿수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 외환당국은 시장이 위앤화 절상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입장이다. 이광주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 임박설에 시장이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며 "시장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최근 CSFBㆍ시티그룹ㆍ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이 엔ㆍ달러 환율 전망을 90엔대 후반에서 100엔대 초반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하는 등 달러강세 전망으로 돌아선 점도 당국이 환율상승을 꼽는 이유다. 문제는 지난해 말 외환시장 과다개입으로 홍역을 치른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4-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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