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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통합과 믿음'의 김인식 감독 '한국적 리더십' 모델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통합과 믿음의 리더십'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국 야구대표팀의 '위대한 도전'은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 파고를 어떻게 넘어야 할지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김인식 감독의 한국적 리더십은 통합과 믿음, 그리고 냉정한 현실인식만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한국적 리더십의 표본=김 감독 리더십의 핵심은 '나보다 우리'다. 개인주의가 극도로 팽배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잊고 사는 '우리'라는 한국인의 특성을 김 감독은 자신만의 야구로 승화시켰다. 백기복 국민대 교수는 "어느 팀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김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에서 강한 자기긍정의 힘이 느껴진다"며 "이러한 자기긍정의 힘은 개인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김 감독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정부가 내놓는 대책이 약효를 발휘하려면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통합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믿음은 승리의 공식=김 감독의 야구는 의리의 야구, 믿음의 야구다. 8강 순위결정전까지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추신수를 4강전에 기용, 1회 말 3점 홈런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봉중근이 두 차례나 일본전에 등판해 투구 패턴이 노출됐다는 반대에도 결승전에서 봉중근을 마운드에 올려 5회 교체될 때까지 1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위기상황을 틈타 리더십을 의심하며 흔들기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야구뿐 아니라 경제와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위기극복의 가장 큰 힘은 서로에 대한 신뢰라는 점을 경제주체들이 명심해야 한다"며 "노사정이 서로 신뢰하고 한발씩만 양보한다면 경제위기 극복 시기는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냉정한 승부사는 위기 이후를 대비한다=믿음의 야구라고 김 감독의 야구가 따뜻한 피만 흐르는 온정(溫情)의 야구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김성근 SK와이번즈 감독은 "김 감독은 상대를 움직이게 해놓고 허점을 노리는데 그게 무섭다"고 했다. 정중동(靜中動)이라는 말처럼 경기 중 김 감독은 이미 다음 게임을 준비했다. 강한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과의 1차전 콜드게임패에서 김 감독은 져야 할 경기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은 채 버리고 이겨야 할 경기는 한점차라도 악착같이 이긴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 물러날 때 물러나고 승부를 걸 때는 거는 냉정한 승부사의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말이다. 노대래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선제적으로 하는 기업만이 위기 이후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CEO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보여준 또 다른 리더십은 철저한 구조조정이다. 한국선수단 평균 연령은 26.4세. 2라운드에 진출한 8강팀 가운데 가장 낮다. 메이저리거는 추신수 단 한 명뿐이다. 이승엽ㆍ박찬호만을 생각하고 있던 다른 나라 감독들에게 김태균ㆍ윤석민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선보였다. 경제위기 탈출도 마찬가지다. 과거 간판만 보고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이나 산업을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은 한국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제회복 때까지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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