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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손절매 악순환… 불안장세 지속
입력2007-12-02 16:58:05
수정
2007.12.02 16:58:05
채권시장이 2주 연속으로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1월9일 이후 보름 만(영업일 기준)에 무려 0.71%포인트가 폭등하며 지난 2002년 6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6%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0.24%포인트가 급등하더니 월말인 30일에는 오히려 0.26%포인트가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결국 극심한 혼란 끝에 일주일동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15%포인트가 오른 5.77%에, CD91일 금리는 0.10%포인트 오른 5.60%에 마감했다.
최근 채권금리 급등의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은행들의 자금부족이다. 전세계적인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은행의 예금상품에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의 투자상품으로의 자금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은행들이 부족한 재원을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통해 충당하면서 채권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둘째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당국의 외화차입 규제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한 달러 부족이다. 달러 수요자들은 원화를 빌려주고 달러를 빌리는 통화스왑(CRS receive) 시장으로 몰려갔고, 통화스왑 금리는 크게 하락하면서 왜곡됐다.
그 결과 통화스왑 시장과 연계되어 있는 금리스왑(IRS)시장을 비롯해 채권시장과 국채선물시장까지 가격이 동시에 크게 출렁이게 됐고, 이러한 변동성을 활용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다양한 시장간 차익거래가 동시에 집중됐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7월말 4.70% 수준이던 1년 통화스왑 금리가 2%대까지 폭락하는 등 가격 왜곡은 점점 더 심화됐으며, 급기야 차익거래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손절매(loss-cut)가 손절매를 부르는 심리적 공황상태로 빠져들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지난 주말에 금리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다소 안정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다. 특히 정상적인 차익거래와 헷지포지션에서도 손절매가 출회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직 그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주도 불안한 장세가 예상된다.
신동준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 스트래트지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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