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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통합 시너지 논란 '후끈'
입력2006-05-09 09:47:30
수정
2006.05.09 09:47:30
현대중공업그룹이 대량 지분 매입을 통해 현대상선을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다는 풍문이 나돌자 국내 대형 조선 및 해운업계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놓고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9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STX는 조선, 해운업체의 통합이 그룹발전에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반면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해운 등은 리스크가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호 협력 여지가 크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 지분 매입과 관련해 상호협력관계 강화를 통해 현대상선은 선단 확대를 추진하고 현대중공업은 일본 등 경쟁조선사에 비해 취약한 내수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상선 지분 매입이 투자 목적임을 전제로 한 뒤 "현대상선이 계열 분리된 이후 국내 해운 경기마저 침체하면서 우리측과 거래가 별로 없었다"면서 "우리의 의도는 과거 계열사 수준으로 돈독한 관계를 회복하자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물론 현대상선이 현재 현대중공업의 최대 고객사이지만 요즘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 이런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조선, 해운이 통합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STX조선과 STX팬오션을 거느리고 있는 STX그룹은 그룹 전체적인 차원에서 볼 때조선과 해운의 통합 계열화는 경영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STX 관계자는 "STX 팬오션이 2003년부터 계속 좋은 반면 STX조선은 후판값 상승등으로 고전했는데 그룹 전체적으로 상호 상쇄 효과가 이었다"면서 "LNG사업을 할때도 STX조선에 발주하는 등 서로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도 오덴소 조선소를 보유해 유럽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면서 "해운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해 조선과 서로 영업적인 면에서 지원가능해 조선과 해운의 통합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멸할 가능성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계열사지만 현대중공업그룹에 지속적인 발주를 통해 이미 우호 관계를 다져왔다면서 조선, 해운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우리는 계열이 분리된 뒤에도 선박 발주하면 당연히 현대중공업만을 생각해왔다"면서 "그런데 앞으로 일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계열사로 편입시키려는 현대중공업의 의도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쟁사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도 해운과 조선은 업종 특성상 시황 사이클이 비슷해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도 공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즉 조선업계 불황시 계열 해운사가 조기 발주를 통해 임시로 문제를 해결해 줄수 있지만, 해운업계 또한 노선이 정해지지 않은 채 무한정 발주를 할 수 없어 결국불황시 해운, 조선이 차례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운과 조선의 시황 사이클이 6개월 차로 맞물려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조선과 해운업의 통합 계열화는 활황세일 때는 서로 도움이 되지만 하향세일 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과거와 달리 부당 내부거래가 안되기 때문에 어려움에 처할 경우홀로서기를 해야한다"면서 "다만 장점은 조선이 어려울 때 계열 해운사가 발주를 미리하는 정도일 뿐이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측도 "조선소가 어려울 때 계열 해운사가 있으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면서 "하지만 계열 해운사 입장에서 중국 등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선박을 굳이 계열 조선소에 발주한다면 경제성 논란이 일게된다"면서 "더구나 요즘에는 대부분 용선을 많이 해 발주량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측도 "해운사는 계열 조선소가 선박 가격을 깎아주기보다 인도 기일을조금 앞당겨주는 정도의 혜택만 입을 것 같다"면서 "결국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시너지 효과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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