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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드림' 연변교포의 애환
입력2002-03-11 00:00:00
수정
2002.03.11 00:00:00
MBC특집극 '가리봉 엘레지' 17일 방영MBC가 오는 17일 오후 10시35분부터 2시간 동안 한국 사회에 거주중인 중국 동포의 애환을 다룬 특집극 '가리봉 엘레지'를 방송한다.
'코리안 드림'에 부풀어 이땅을 밟은 중국 조선족의 숫자는 어느새 20만명. 산업 연수생, 위장 결혼, 밀입국 등 다양한 경로로 들어온 이들은 95% 이상이 불법체류 상태이지만 넉넉히 살 수 있다는 꿈 덕분에 힘든 현실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드라마는 이미 나름의 사회를 형성한 국내 조선족들의 삶과 이들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편견 등을 사실적이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화합의 단초를 제시하려 한다.
우선 MBC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 '사랑을 예약하세요' 등에 출연중인 김유석이 주인공 박준기 역으로 출연한다.
준기는 증권에 손댔다가 전 재산을 날린 뒤 조선족을 이용해 한 몫 잡으려 벼르게 된 30대 중반의 인물.
이런 준기에게 사기를 당하게 되는 중국교포 태식역은 신인 탤런트 이영준이 맡는다. 태식은 심양 출신의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조선족인데 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의 손자임을 증명해 한국 국적을 얻으려 밀입국한 상태.
이와 함께 탤런트 정은경이 전직 연변 중학교 조선어 선생이지만 한국 남자와 결혼해 한국 국적을 얻는 게 꿈이 된 다방 레지 김동숙 역으로 나온다.
또 북한 출신 여배우 김혜영이 등장, 위장 결혼 뒤 다방을 차린 유마담으로 분해 정확한 '본토 발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정승호 유명옥 문용민 장칠군 등이 함께 출연한다.
MBC 드라마국장을 지낸 바 있는 연출자 박복만 PD는 "불법 입국한 조선족들은 한국과 중국 어느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변인이지만 분명 우리 민족의 한 구성원임에 틀림없다"며 "이들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갈등 상황을 제시하면서 그 속에서 인간애를 이끌어내는데 주안점을 두려 한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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