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서민금융 태스크포스팀(TFT)은 신용등급별로 금리차이를 두는 방식으로 4등급 이하의 저소득·저신용자들에게도 희망홀씨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 내용을 개편하기로 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담보위주 대출 관행으로 저신용·저소득층에 대한 신용대출을 꺼리고 신용도에 대한 금리차별화도 미흡해 저소득자는 신용등급이 높더라도 과도한 고금리를 부담해야 했다.
TFT는 각 은행별마다 신용등급을 정하는 심사기법과 등급수가 서로 달라 가급적 은행권 공통의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A은행은 신용등급이 1~10등급까지, B은행은 1~15등급으로 등급수가 달라 은행권 공통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서로 다른 내부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신정, 한신평 등 외부 신용평가 점수 등을 반영해 대출평가를 하고 있다”며 “새로운 은행권 공통의 희망홀씨대출 사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은행별로 다른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은행들은 각 은행 사정과 평가기준이 서로 다른데 인위적으로 신용등급을 일원화하는 것은 시장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어 이견조율 여부가 시행시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은행들은 신용등급별로 금리를 차별화하되 금융감독당국이 연 13% 이하로 낮추라는 주문에 맞춰 상품을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객이 보유한 예·적금을 담보로 하는 예금담보대출 상품도 검토하고 있다.
햇살론은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비율이 85%에 달해 대출운영에 유연성을 확보했지만 반면 희망홀씨는 전혀 보증이 안 돼 부실화가 되면 은행이 모두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TFT의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이나 담보 등 각 은행들이 희망홀씨사업 확대를 위해 공통적으로 적용할 만한 공통분모를 찾고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개편한 상품을 내놓고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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