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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봄바람] "경기바닥 확인" 연말 본격회복 기대
입력2001-03-29 00:00:00
수정
2001.03.29 00:00:00
해외변수 불투명해 성급한 낙관 말아야체감경기와 지표경기가 모두 봄을 맞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지난 2월 중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올들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소비자기대지수 등 체감경기만 서둘러 실물지표경기를 앞서가더니 2월 들어 두 지표가 나란히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다.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나 일단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국내 경기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미국 증시급락과 일본의 디플레이션 등 해외변수가 워낙 불투명해 국면전환을 점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월 산업동향 분석
통계청 발표 중 주목되는 대목은 크게 두 가지다. 생산, 출하 의 둔화세가 진정되는 신호를 보인 점과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경기침체는 생산, 소비, 투자 및 수출 등 실물 전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그러던 것이 2월 들어서는 다소 둔화세가 주춤하며 바닥을 확인해주는 모습이다.
생산과 출하가 각각 8.6%, 4.4% 증가하고 도소매 판매도 1.3%가 늘어난 점이 지표의 회복세를 증명해주고 있다. 특히 수출용 출하가 지난달 5.5%에서 9.6%로 높아진 것은 약 63%의 수출의존도를 갖고 있는 국내 경기에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소비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판매 감소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자동차 판매는 1월 전년 동월보다 24.4% 줄어들었던 것이 2월 들어서는 감소세가 둔화, 6.2%로 낮아졌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오랜 하락 끝에 플러스로 반전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일반적으로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5개월 연속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 경기전환신호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연속하락기간은 평균 14개월이었으나 16개월 동안 연속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언제 회복되나
바닥확인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드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특히 실물지표가 회복조짐을 보이기에 앞서 체감지표들이 일제히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에 경제기조 자체가 회복국면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대한상의가 전국 1,9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BSI는 1ㆍ4분기 63에 불과했으나 2ㆍ4분기에는 100으로 급격히 높아졌고 향후 소비동향을 예고하는 소비자기대지수도 2월 92.0을 기록, 지난해 12월(82.2) 이후 두 달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월 산업활동동향이 의미를 갖고는 있으나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표상으로만 따져본다면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올말께나 가서야 가능하다. 선행지수가 연속 5개월 증가세를 보일 때까지는 경기를 섣불리 짐작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전종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거 통계상 선행지수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후 실제경기에 반영되는 기간은 9개월 정도가 걸리므로 회복시기는 일러야 연말께로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대외경제환경은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데 엄청난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단 경기의 하강속도는 멈춘 것 같으나 미국, 일본 등의 경제환경이 예상보다 나빠 현 시점에서 회복을 점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기동행지수나 선행지수보다는 대외경제환경의 변화를 분석하는 게 더 정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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