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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한약 위험론' 공방 가열

비방 포스터 이어 日 소책자 놓고 대립

한ㆍ양방간 `한약 위험론' 공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가 이달 초 `한약 복용시 주의하십시오'라는 포스터를 제작, 배포하면서 촉발된 양측간 대립의 갈래가 일본 의사인 다카하시 코우세이(高橋晄正)가 지은 `한방약 효과 없다'는 책의 신빙성 여부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내과개원의협의회는 최근 한약의 부작용을 알리기 위해 의사 교육용으로 이 책을 발췌한 소책자를 2만부 제작, 배포했다. 이에 대해 한의사들이 학문적 가치가 전혀 없는 데다 일부 내용의 경우 번역 과정에서 `조작'됐다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는 "이 책을 일본의 베스트셀러라고 주장해왔으나 실제로는 `베스토세라'라는 문고판 시리즈에 불과하다"며 "그 시리즈는 `못생긴 남자가 여자를 꼬시는 방법', `초등 야쿠자의 범죄학 교실' 등이 포함돼 있는 흥미 위주의 자극적 출판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 책은 일본 의사들이 15여년전 안전처방 기준과 상관없이 한약이나 한약성분을 오남용해 생긴 부작용 사례 등을 기록한 것에 불과하다"며 "엄청난 발견이라고 주장하며 제시한 일부 약의 독성 관련 내용도 국내 한의사에게는 너무도 잘 알려진 기초 상식으로, 이미 안전 기준에 이해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사협은 "원본 번역 과정에서 악의적 편집이 60여군데 자행됐으며 거의 조작에 가까운 의도적인 문장 삽입이나 제거로 한약의 부작용을 고의 부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동익 내과개원의 협회장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한약의 부작용에 대한 관련 자료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맞섰다. 장 회장은 "이 책은 한약의 부작용을 조직 검사를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한 220편의 논문을 취합한 것"이라며 "일본 후생성이 지난 2001년 감기약인 갈근탕이 간염을 유발한다고 보고한 바 있을 정도로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트남 패망 당시 미국에 들어간 난민들이 한약을 제조, 이 약을 먹고 집단 독성에 걸린 자료를 포함, 관련 외국 보고서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한의사들로서야 일본 책을 평가절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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