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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량 동결 유가하락 여부 촉각

최근 이라크 전쟁 발발 당시 수준인 배럴 당 31달러를 웃돌았던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당초의 감산 방침과는 달리 산유량 동결 조치를 취한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 역시 현재 의 석유 수급이 안정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일보다 배럴 당 86센트(2.7%) 내린 30.65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지난 주말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내림세로 마감했으며, 특히 이라크 원유 수출 재개와 원유 재고량 증가 등에 힘입어 주간 기준으로는 6주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데에는 무엇보다 이날 발표된 IEA의 월례 보고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IEA 보고서는 지난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원유 및 연료유 재고 추정치를 7,900만 배럴 상향하고 4월의 추산치도 2,150만 배럴 올린 24억4,000만 배럴로 조정했다. IEA에 따르면 5월 세계 일일 원유 생산량은 전달보다 평균 28만9,000배럴 많은 7,869만 배럴로 추정됐다. IEA의 보고서는 시장의 석유 수급불안 심리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프루덴셜증권의 제임스 리터부쉬 선임 애널리스트는 “IEA의 보고서는 원유 공급이 예상만큼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올해 공급초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OPEC의 우려가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주 재개된 이라크 원유 수출은 올 3분기까지 이라크전 이전 수준인 하루 250만 배럴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당분간 원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라크는 지난 주 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의 정유사들에 950만 배럴의 원유를 팔았다. 이라크측은 6월말까지 하루 100만 배럴을 수출하고 올해 말까지 하루 20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주 달러는 미국의 경제 지표 악화와 주가 하락으로 약세로 마감됐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117.68엔에서 117.42엔으로 떨어졌다. 달러/유로는 전날 1.1769달러에서 1.1860달러로 올랐다. 6월 미시간소비자신뢰지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친 데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도 하락,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 특히 이번 달 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달러에 대한 투자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혜경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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