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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계장 부인 살해범은 아들
입력2003-09-18 00:00:00
수정
2003.09.18 00:00:00
경찰간부 부인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남부경찰서는 17일 숨진 김모(46)씨의 큰아들(27)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박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15일 오후 10시30분께 어머니 김씨와 함께 소주와 맥주 등 5병의 술을 나눠 마신 뒤 술에 취해 작은 방에서 잠을 자던 김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휴대용 라이터로 방안에 불을 질렀다.
박씨는 “술을 마신 후 갑자기 복숭아가 먹고 싶어 과도를 집어 들었고 이후 한동안 기억이 없다 의식을 차려보니 어머니가 숨져 있고 손에 칼이 들려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불을 질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라이터로 불을 지른 뒤 옷을 갈아입고 PC방으로 가 친구에게 이 사실을 이메일로 알렸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부산 모 대학교 법학과 3학년에 다니다 휴학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으며 평소에도 술에 취하면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하고 흉포해지는 등 정신이상증세를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증거물에 대한 감식결과가 나오는 대로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하는 한편 박씨의 정신감정도 의뢰할 방침이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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