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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살인물가'에 "콰이콰이디~"

이마트 中차오완점 오픈행사에 가보니… 돼지고기등 절반값 판매에 인산인해


‘콰이디엔 라이! 콰이디엔 라이!’(快点來ㆍ빨리 와, 빨리 와) 지난 달 29일 상하이 이마트 차오완점 정문 앞. 오픈 기념 할인행사에 몰려든 사람들로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었다. 인명사고를 대비해 전단지에는 오전 10시로 오픈 시간을 알렸지만 오픈 행사가 열리는 시간인 8시28분에 맞춰 이미 이마트 앞은 고객들로 가득 찼다. “이 얼 싼(하나, 둘, 셋).” 오픈 카운트다운은 100m 달리기 출발신호가 돼버렸다. 몰려드는 사람들로 이마트 관계자들조차 매장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살인적인 중국의 물가 폭등은 만만디(慢慢地)라고 불리던 중국인들을 콰이콰이디(快快地)로 바꿔 놓았다. 이날 이마트 차오완점이 오픈하며 내놓은 식용유, 돼지고기, 햇사과 등 식품류 할인 가격은 기존 가격의 절반 수준. 지난해부터 주요 생필품 가격이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상황에서 대형마트 오픈 할인행사에서의 제품 구입은 큰 행운이다. 돼지고기를 사려고 오전 7시부터 나와서 기다렸다는 진취엔(45)씨는 “정부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60% 정도 올랐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작년보다 2~3배 비싼 것 같다”며 돼지고기 한 덩이를 들고 또 다른 할인행사장인 식용유 코너로 바삐 움직였다. 중국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생필품의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뛰어 식용유의 경우 63.2%나 올랐다. 지난해 38위안에 판매되던 HAI SHI(5L) 식용유는 올해 62원으로 껑충 뛰었고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먹는다는 돼지고기는 500g에 8.60위안에서 11.80위안으로 37.2% 상승했다. 또 소금이 400g 1위안에서 1.40위안으로 40%, 휴지도 4개들이 묶음 포장이 7.80위안에서 9.60위안으로 23.1% 급등했다. 물가급등으로 중국 정부도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매장에서 만난 중국 소비자들은 정부 대책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듯 보였다. 이마트 차오완점을 찾은 우펑(48)씨는 “지금보다 아들 때가 더 걱정”이라며 “더 이상 중국이 물건이 싼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물가상승은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를 포함한 까르푸, 월마트 등 대형마트들에게 차별화된 판매방법 등 중국형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게 하고 있다. 이마트 식품매장의 경우 쌀, 소금 등을 포장 판매하기보다는 무게를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고 닭고기도 부위별로 소량으로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중산층을 중심으로 고급화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대형마트 한쪽은 고가ㆍ웰빙 쇼핑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도 와인코너 등 일부 매장의 바닥을 국내와 마찬가지로 나무소재로 꾸미고 1,000위안(14만4,000원)이 넘는 와인들도 다수 판매하고 있다. 중국 이마트는 창고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경쟁점포와 달리 매장 구성을 고급화해 중산층이 이용하는 대형마트로 자리를 잡을 계획이다. 한편 현지 관계자들은 중국의 물가상승으로 인해 국내 물가 역시 영향을 받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 한 관계자는 “식품류의 가격에 이어 올 초부터 중국의 플라스틱, 철재제품 등 생활용품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는 이들 생활용품의 가격은 국내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 제품 구매담당자인 또 다른 관계자는 “계절상품인 선풍기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국 업체와 가격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올 2월 다시 가격인상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납품 가격을 올렸다”며 “중국의 물가상승이 한국의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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