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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파크’ 청약 수조원 몰릴듯
입력2004-03-23 00:00:00
수정
2004.03.23 00:00:00
민병권 기자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의 주상복합 시티파크에 청약 첫날부터 10만여명에 이르는 청약자가 몰리는 등 `묻지마 투기`열풍으로 3조원에 이르는 투기성 자금이 몰린 것으로 가집계됐다.
23일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접수처인 한미은행 각 지점에 따르면 청약접수 첫날 오전부터 한미은행 주요 점포마다 수백 명씩 인파가 몰리면서 300여m까지 청약 대기자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께는 193개 접수 창구에 배포됐던 30여만부의 청약신청서중 20만부 가량이 소진되고 이중 10만여부가 접수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신청자의 대부분이 아파트에 몰리고 있고, 그 청약증거금이 3,000만~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 하루만에 3조원대의 돈이 주상복합 아파트 한 곳에 몰리게 되는 셈이다. 더구나 이들 청약자의 절반 이상은 아예 견본주택도 보지 않고 무작정 접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돼 지난해 주택투기열풍을 일으켰던 `묻지마 투자`가 재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일부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들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과 용산구 이촌동, 강남구 도곡동 등 주요 청약창구와 여의도 견본주택 주변에서 명함 등을 돌리며 분양권 전매를 부추기고 있었지만 정작 국세청 직원들은 거의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청약접수에선 한강조망 등이 가능하지만 분양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60~70평형대 보다는 비교적 층ㆍ향이 좋은 54~55평형 1단지 2군 등에 일반인들의 신청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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