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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과 힐 차관보 신뢰 시작”

그레그 전 주한 美대사, DJ 햇볕정책은 성공적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는 27일(현지시간)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사이에 신뢰가 시작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이날 오후 국정감사차 뉴욕을 방문 중인 열린우리당 신기남ㆍ최성,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 등 국정감사차 뉴욕을 방문중인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내 대표적 한국관련 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인 그래그 전 대사는 지금의 북ㆍ미 관계에 대해 “과거 미국과 소련간 핵무기 감축협상이 시작되던 당시와 비슷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간 가장 큰 문제는 서로 불신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난달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계관 부상과 리근 국장은 힐 차관보와 (과거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제임스 켈리의 차이를 느낀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또 “이번 6자회담 합의가 이라크전 장기화에 따른 미국의 잠정적 조치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라크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며, 한반도 상황에 대한 간접적 영향도 크다고 본다”면서 “현재 (미국이) 한반도에서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의) 고위급 인사의 방문을 좋아한다”면서 “힐 차관보가 자신보다 더 높은 인사의 방북을 보장한다면 그의 북한 방문은 성공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은 어렵다고 본다”면서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회담이 이루어질 것으로도 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성공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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