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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뱅킹] 2금융도 가세 "춘추전국시대"
입력2002-10-23 00:00:00
수정
2002.10.23 00:00:00
2금융도 가세 "춘추전국시대"
증권사-첨단 온라인 자산관리…핵심사업 부상
보험사-VIP고객 재무컨설팅·위험관리 서비스
이제 프라이빗뱅킹(PB)은 은행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사업을 벌여온데 이어 올해는 보험사들까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제2금융권의 PB는 은행처럼 거액의 예금을 유치ㆍ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주식 등에 대한 투자 용도로 개발된 것이어서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증권사나 보험사들은 PB라는 말보다 투자의 개념이 더 들어가 있는 '자산관리'라는 말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 정보에 빠른 증권사들의 경우 전문 자산관리사(FP)를 통한 고객의 자산관리 뿐 아니라 홈페이지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해 프리미엄 투자정보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전달해주고 있어 고객의 투자 파트너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 PB, 증권사의 핵심사업으로 떠올라
자산관리업이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삼성, 현대, LG를 비롯한 대형 증권사들 뿐 아니라 일은, 미래에셋 등의 중소형 증권사들까지 자산관리업 등록을 마쳐 총 22개 증권사들이 PB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자산관리사업에 앞 다투어 뛰어들게 된 이유는 바로 기존 영역인 주식매매 수수료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한 주식매매가 일반화 되면서 이들 증권사들의 주식매매 수수료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증권사들은 고객들의 투자상담과 자산관리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정부가 최근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운용 규제를 올해 안에 폐지한다고 밝혀 증권사의 자산관리서비스 경쟁은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랩어카운트란 고객이 예탁한 재산에 대해 증권회사의 전문가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절한 운용 배분과 투자종목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고소득자들의 증시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자금시장의 급격한 이동 속에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 없이는 증권사들이 살아 남기 힘들다"며 "자산관리사업은 증권사들의 금융상품 판매 창구로도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첨단 온라인 서비스 제공
삼성ㆍLGㆍ대신 등 대형 증권사들은 은행, 보험, 카드에 이르는 35개 금융기관과 연계해 고객의 금융자산을 증권사 홈페이지 한 곳에서 종합관리하는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거래하는 금융업체에 등록된 계좌비밀번호와 ID 등을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은행 예금액과 대출금, 자동차 보험료 심지어 이달 카드 결제대금이 얼마인지까지 한꺼번에 점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삼성증권의 'Fn Honors Club'과 대한투신증권의 'Class 1-Wrap' 등의 자산관리 프로그램은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와 고객의 투자성향을 분석ㆍ진단해주고 1대1 상담을 통해 포트폴리오 재구성까지 도와준다.
이밖에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도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증권가에 떠도는 고급정보를 모아 보내주거나 각종 온라인 재테크 상담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관계자는 "증권사 홈페이지는 주식 거래의 기능에서 출발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자산관리사(FP)로까지 진화했다"며 "가상으로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효과를 분석할 수도 있고 시뮬레이션을 통한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금융자산 관리를 도와준다"고 말했다.
◇ 보험사들 PB경쟁 초읽기
보험사의 PB서비스는 직접적인 투자상품을 가지고 있지 않은 보험사의 특성상 은행과 증권사와는 많은 차이점을 가진다.
따라서 은행과 증권사들이 주로 거액예금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재무컨설팅을 우수 보험계약자와 일부 VIP고객들에 한정하는 한편, 고객의 가족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위험관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보험회사 중 가장 먼저 PB사업 참여를 공식 선언한 곳은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삼성동 삼성금융프라자에 'PB센터'를 업계 최초로 개설했다.
삼성생명은 세무사, 법률 전문가, 재무설계사 등 26명의 전문가를 PB센터에 배치해 1억원 이상 거액 보험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금융상품ㆍ부동산ㆍ보험ㆍ세무ㆍ법률상담 뿐 아니라 투자설계, 퇴직설계, 상속설계 등 종합적인 재산운용 방법을 제시해 줄 계획이다.
또 건강검진 우대서비스를 비롯해 유학정보, 여행정보, 부동산정보 등의 레저ㆍ재테크 정보 등의 부가서비스 제공도 추진중이다.
이밖에도 대한생명이 5만 명을 VIP로 선정해 종합병원 수준의 최첨단 시설을 갖 춘 종합검진센터에서 무료로 '종합 건강검진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교보생명도 '개인 자산관리 종합시스템(PFMS)'을 추진하고 있어 PB가 보험업계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에대해 교보생명의 관계자는 "보험사 PB는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고객의 복지수준까지 끌어 올려주는 새로운 모델의 PB가 될 것"이라며 "헬스케어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함께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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