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이 내비게이션 시장을 누빈다. 삼성전자는 전화 통화 기능이 강화된 내비게이션 ‘STT-D370’을 출시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 휴대폰과 연결시켰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블루투스로 휴대폰과 내비게이션을 연결하면 내장된 마이크와 스피커폰을 통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기존 핸즈프리는 운전 중에 전화를 걸려면 휴대폰을 조작해야 했지만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하면 내비게이션의 터치스크린을 눌러 아주 간편하게 전화를 걸 수 있다. 특히 애니콜 휴대폰을 연결하면 수신된 문자메시지를 LCD 화면에 표시해 줄 수 있어 문자 메시지 확인을 위해 휴대폰을 조작해야 하는 불편함도 사라졌다. 이 내비게이션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3차원 지도 ‘리얼 3D맵’을 탑재했으며, 애니콜랜드(www.anycall.com)를 통해 최신 지도를 수시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은 물론 DMB 데이터 방송을 활용한 실시간 교통정보도 활용할 수 있다. 도로의 정체 상황을 반영한 최적 경로 안내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내비게이션에 비해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연동되는 블루투스 내비게이션 단말기의 개념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초고속이동통신(HSDPA), 와이브로 등의 최첨단 초고속 휴대 인터넷 기능까지 추가돼 차량용 PC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 업계는 삼성전자의 시장 진출에 대해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네비게이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MP3플레이어 시장에서처럼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공세를 펼치면 영세 업체들은 버텨내기 힘들 것”이라면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도 올 해안에 큰 변화에 휘말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만도맵앤소프트 등 전자지도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전자지도는 업데이트와 경로 안내 등을 위해서 오랜 기간동안 노하우를 쌓아야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시장 진출로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