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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 신입생 경력 다채
입력2004-03-01 00:00:00
수정
2004.03.01 00:00:00
최석영 기자
대기업 간부ㆍ의사ㆍ해외 거주자ㆍ샐러리맨…. 올해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한 사이버대학에 각계각층의 신입생들이 몰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조기 퇴직과 실업난에 자극받은 20-30대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사이버대학에 입학하는 추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입학식을 치른 한국디지털대(총장 김중순 www.kdu.edu) 04학번 신입생에는 의료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개인병원 원장부터 대학 전문의까지 약 10여 명에 달하는 의사들 중에는 법학 지식을 겸비해 법의학자가 되겠다는 합격생부터 외국어를 습득해 외국 의료계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신입생까지 다양하다.
현재 독일 태권도 협회의 기술 이사로 독일의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를 양성하고 있는 김영희씨(60년생)는 외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사례. 문화예술학과에 입학한 김씨는 “태권도의 여러가지 요소들을 문화ㆍ예술적 측면에서 연구해 서양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이 대학은 부부 학생들의 학업을 장려하고 평생학습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이들에게 한 학기당 54만원의 수업료 절감 혜택을 주는 `부부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많은 부부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부부 신입생을 대표해 입학선서를 한 이양희(디지털경영학과ㆍ39)ㆍ한현수(사회복지학과ㆍ39)씨 부부는 입학동기에 대해 “사이버대학이라면 직업과 학업, 가정 모두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또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디지털대(총장 노재봉 www.sdu.ac.kr)의 입학식에 참석한 새내기들의 80% 가량이 20-30대 직장인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사이버대학 재학생중 직장인들이 많았지만 이번 같이 80%나 차지한 것은 처음이란 게 학교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대학에 입학한 최용희(35ㆍ이벤트사 실장)씨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퇴근 후 사설학원에서 영어수업까지 들었지만 상사의 눈치가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업무 특성상 출장이 잦았는데 온라인 상에서 아무때나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입학을 결정했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서울디지털대학교 관계자는 “요즘 같은 상시 구조조정체제에서 끊임없는 자기계발 없이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며 “그 동안 시간적, 경제적인 제약 때문에 학문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지 못했던 직장인들에게 사이버대학이 재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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