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3월에도 증시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기금의 매수여력이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말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8,356억원에 달했다. 연기금은 지난 1월 3,8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도 4,476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무려 8조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 치웠던 것과 비교하면 적극적으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올 들어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운수장비ㆍ금융업ㆍ전기가스업ㆍ화학ㆍ기계 등이다. 특히 2월부터는 금융업종에 대한 매수세를 대폭 늘렸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달에도 1,600포인트선을 중심으로 박스권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기금의 순매수 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 목표를 지난해의 15.2%에서 16.6%로 높인 만큼 지금과 같은 주가 수준에서는 추가 매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연기금이 박스권 하단 부근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낼 수는 있지만 주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을 고려할 때 아직도 5조~14조원의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며 "이달에도 증시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연기금은 저가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연기금이 주가하락 압박을 덜어줄 가능성은 있지만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시점이어서 주가 자체를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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