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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단상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산업사회의 여운과 잔재가 뒤섞이고 정보화의 봄비가 잠든 요람을 뒤흔들던 10여년 전의 봄은 영국의 시인 T.S. 엘리어트가 황무지에서 말한 `잔인한 4월`이었다. 정보의 불모지에 정보화라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면서 찬란한 지식정보사회의 꽃을 바라던 1984년 11월은 초겨울이었으나 관념의 4월이었다. 정보화의 태동기부터 전국 방방곡곡에 한톨씩 정보의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이 언젠가 아름드리 거목으로 자라도록 정성을 다해온 선각자들의 노력을 우리는 기억한다. `나무를 키우는 정성으로......` 모든 참나무들은 도토리에서 비롯되었으나 모든 도토리가 참나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젊은이들의 왕성한 호기심은 무한한 가능성의 유전자이다. 정부의 정책적 이니셔티브는 토양을 비옥하게 하였고, 기업들과 민간의 노력은 여름날의 단비로, 광합성의 원천인 햇빛으로 쏟아져 내렸다. `아무도 이루지 못하는 기적 같은 것`(Pat Boon, April love)처럼 지금 그 나무들이 자라나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IT강국으로 만들었다. 각각의 나무들이 모여 숲이 되었고 그 숲이 만드는 환경은 총체적 양식이 되어 이제 정보문화가 되었다. `숲을 가꾸는 안목으로......` 산업사회는 마치 인공림과 같아서 모든 나무들을 거목으로 키워 목재의 생산량만 증가시키면 된다. 반면에 정보화의 숲은 생태계이고 생태계는 조화이며 또한 다양성이다. 한 포기 풀, 한 그루의 작은 나무일지라도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혹시 버려지는 나무들은 없는지, 큰 나무들에 치이는 작은 나무들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들은 우리의 관심과 애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모두가 정보화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을 때 정보화의 숲은 비로소 조화를 이루고 지속되고 또 다음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을 얻는 것이다. `4월의 탄생석처럼......` 정보사회의 구성원은 누구나 보석을 품고 있다. 원석의 크기는 다르고(Carat)고유의 색깔은 틀려도(Color), 스스로 가꾸고(Cut), 서로를 공유하면서(Clarity), 가치를 더해 가는 것이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누구도 차별 받지 않으며, 모두가 소중하게 여겨질 정보세상을 향해 4월은 성큼 시작되었다. <손연기(정보문화진흥원 원장) ygson@kad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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