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감사의 마음 전하러 고향 갑니다"

'내 공장' 마련 뒤 첫 설 김종기 태광테크노 사장…힘들 때마다 고향 땅 담보로 위기 넘겨<br>사업 16년만에 52억 들여 '새 보금자리'…금형기술 수준 높여 올 매출 100억 목표




"설 전날인 28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으로 내려 갑니다. 저희 형제 6남매(4남2녀)가 다 모이면 아이들까지 한 20명 정도 됩니다. 피붙이들과 정도 나누고, 고향 마을 어르신들 찾아 뵙고 세배하느라 무척 바쁠 거예요" 인천 남동 소방서 4거리에서 공단 방향으로 50여m거리에 위치한 플라스틱 사출 성형기 전문 업체인 태광테크노의 김종기(50)사장은 들뜬 표정이었다. 그는 "명절은 고향 어르신들이 베풀어준 사랑에 보답하는 날"이라며 미소 지었다. 경기 시흥에서 5년간의 임대 사업자 신세를 접고, 이 곳에 건물 매입을 포함해 52억원을 들여 새 둥지를 튼 것이 지난 9월. 김 사장은 "작년 12월 1일에 일종의 '확장 개업식' 행사를 치렀는데 아마 500명은 온 것 같다"며 "집안의 차남으로서 형제, 친지들이 다 같이 축하해 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래서 ‘내 공장’ 마련뒤 처음 맞는 이번 설은 그에게 더욱 뜻 깊다. 고향이 지금 살고 있는 부천에서 멀지 않아 한 달에 1~2씩 찾고 있는 김 사장은 “일찍 홀로되셨던 어머니가 5년전 돌아가신 이후로는 큰집에서 관리하고 있는 본가에 형제 가족들이 설날 다 모인다”며 “이번 설엔 가족들에게 예년보다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특히 고향에서는 사업해서 성공했다는 소문도 자자해 마을 어르신들이 섭섭지 않게 신경 써야 한다고. 김 사장은 "마을에 한 40여 가구가 모여 있다 보니 작고한 어미니 또래 어르신들이 적지 않다"며 "이분들에게 고구마, 고등어 등 선물세트에다, 두둑한 용돈도 드릴 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는데 아직은 세배할 일이 훨씬 많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사실 김 사장의 아들, 딸은 모두 유학 차 외국에 나가 이번 설에는 볼 수 없다. 그는 "조카들 보는 재미로 대신할 것"이라며 적적함을 달랬다. 돌이켜보면 김 사장의 사업 인생은 고생도 많았지만, 그런대로 순탄한 편이었다. 중학교 졸업 당시인 15살 때부터 고향을 떠나 청계천 등에서 직장 생활을 했던 그가 본격적인 사업의 길로 뛰어든 건 지난 89년. 세화금형에서 8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터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현 회사의 전신 격인 태광정밀을 세웠다. 외환위기(IMF) 때인 지난 98년, 거래처인 맥슨의 전화기가 동남아로 팔려나가면서 금형 주문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는 "수출이 총 매출의 90%를 차지하던 IMF때 직원 15명이 매출 40억원을 해냈다"며 "바빴고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한때는 공급처의 부도로 받아 놓은 어음이 휴지 조각이 되는 등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 때마다 형제들이 고향 땅을 담보로 돈도 빌려주고, 공장 일도 거들면서 위기를 넘겼다고. '성공'한 김 사장이지만, 아직 못 이룬 꿈이 있다. 그는 "아직 미흡한 삼중 사출 금형 기술을 세계적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태광테크노는 70여명의 직원과 함께 핸드폰, MP3 금형 등을 국내는 물론 일본ㆍ프랑스ㆍ독일ㆍ핀란드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설날엔 오후 선산에서 성묘하고 이날 합류할 2명의 여동생 가족 등 형제들과 윷놀이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고향에서 재충전된 심신으로 일터로 돌아올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