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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100일
입력2003-06-03 00:00:00
수정
2003.06.03 00:00:00
노무현 대통령 행적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모 결혼정보회사가 전국의 미혼남녀 6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36.1%가 `검사와의 대화`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라는 위기감 발언이 20.9%로 뒤를 이었다.
`탈 권위와 참여`를 모토로 하는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비친 이미지는 이처럼 강력한 리더쉽위의 정책적 활동보다는 단순한 행위의 파격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한 여론조사내용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 100일 국정수행 평가 조사결과, `잘하고 있다`가 40.2%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가 41.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은 참여정부가 출범한지 꼭 100일이 되는 날이다.
노 대통령의 100일은 어느 정권때보다 파격이 넘치고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해왔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즉흥적이면서도 신중치 못한 발언들, NEIS(교육행정정보처리시스템)와 화물연대파업 사태 등에 대한 무원칙하고 신속치못한 대처 등은 아마추어라는 혹평을 들을만큼 현정부의 위상에 커다란 손상을 끼쳐왔다.
노 대통령이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참여정부 100일은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기간이다. 미진하고 부족한 것도 적지 않았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을 비롯 청와대 주요인사 등은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을 모두 언론과 기득권집단의 발목잡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는 기본인식을 여전히 갖고 있는듯 해 매우 우려스럽다.
그런 기조위에서는 국민화합과 올바른 정책수립ㆍ집행이 이뤄질수는 없는 일이다. 5년임기에서 100일은 이제 걸음마단계에 불과하다. 그런 점에서 이제까지의 성과보다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대표하는 위치에서, `코드`와는 관계없이 모든 국민을 함께 껴안고 절제된 모습의 보다 성숙된 리더쉽을 보여줘야 한다.
그 것이 참여정부, 노 대통령이 역사에 성공한 정권이자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얻는 지름길이다.
<남문현(정치부 차장)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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