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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빚 1,606만원

개인 금융부채 780兆…3개월만에 23兆 늘어<br>상환능력은 2003년 카드대란 수준으로 하락


우리나라 개인부채 규모가 780조원에 이르면서 1인당 개인 빚이 1,600만원을 넘어섰다. 반면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3분기 연속 하락,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수준으로 떨어져 개인부채 상환능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2ㆍ4분기 중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개인 금융부채는 780조7,000억원으로 3월 말의 3.1%인 23조1,000억원 늘었다. 개인의 전기 대비 부채 증가율은 지난해 1ㆍ4분기 1.7%에서 2ㆍ4분기 2.9%, 3ㆍ4분기 2.3%, 4ㆍ4분기 3.1%로 상승한 뒤 올 1ㆍ4분기 2.4%로 둔화됐으나 2ㆍ4분기에 다시 3%대로 올라 섰다. 이 같은 증가율을 감안하면 오는 3ㆍ4분기에는 개인부채가 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부채를 통계청 추계인구(4,860만7,000명)로 나눠보면 1인당 빚은 1,60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ㆍ4분기 1,559만원보다 47만원가량 늘어난 액수다. 반면 개인의 금융자산 보유액은 6월 말 현재 1,736조3,000억원으로 1ㆍ4분기보다 26조7,000억원(1.6%) 늘어났다. 이처럼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더 가파르게 늘면서 개인의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비율은 2.22배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지난해 4ㆍ4분기 2.31배로 떨어진 뒤 1ㆍ4분기 2.26배 등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특히 ‘카드대란’ 시기였던 2003년 4ㆍ4분기(2.2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어난데다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담보인정비율(LTV)과 같은 안전장치가 있어 부채의 질을 볼 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인부채 총액에는 가계와 함께 소규모 개인기업, 민간 비영리단체 등이 포함된다. 개인의 금융자산 구성을 보면 예금 비중은 상승한 반면 주식 및 수익증권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6월 말 현재 개인 부문의 예금 잔액은 752조2,000억원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43.3%를 차지해 2ㆍ4분기 42.9%보다 비중이 늘었다. 수익증권 및 주식 잔액은 각각 162조5,000억원, 329조7,000억원으로 각각 9.4%, 19.0%를 차지해 전분기의 9.6%와 19.3%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는 주가하락의 영향으로 평가액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금융자산액은 8,53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9% 증가했으며 금융자산 잔액을 명목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금융연관 비율은 전분기 말(9.02)보다 상승한 9.09배를 기록했다. 이는 아직까지 미국(9.96배)이나 일본(11.64배)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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