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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비대위 구성 막판 진통

인선위, 비대위원장·규모 등 놓고 논란<br>중진 전면배치 등 큰 틀엔 변화 없을듯

이용희(가운데)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당 의장실에서 비대위인적 구성 등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비상대책위 구성을 두고 열린우리당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당 ‘8인 인선위원회’는 9일 2차 회의에서 인선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의견 차이로 매듭짓지 못했다. 논란의 핵심은 김근태(GT)전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느냐와 전날 합의된 ‘15인 비대위’구성의 규모 문제다. 이용희 인선위원장은 비대위 규모의 적정선 여부와 관련, “숫자가 너무 많다는 의견도 있고 그만하면 됐다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다시 의견을 모아 봐야 겠다”며 합의 도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김근태 위원장 선임 문제에 대해 합의된 것은 없지만 묵시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GT체제’를 인정했지만 김덕규ㆍ유재건 의원은 이날도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15명 규모는 비상위기를 헤쳐가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내 한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구심력을 찾고 몸집을 가볍게 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며 8명 이내 구성을 제안했다. 다른 당직자는 “계파들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무작정 숫자부터 늘려놓고 보는 것은 잘못된 상황인식”이라고 꼬집었다. 3선 이상의 중진을 전면 배치한다는 방침에 대한 초ㆍ재선 의원들의 반발도 거셌다. 한 재선의원은 “우리당은 항상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좀 더 유연하고 폭 넓은 시각을 갖춘 초ㆍ재선도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선위의 이부영 전 의장도 “젊은 사람들이 상임위에 들어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GT=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토 시각’도 비대위 구성을 지연시킨 요인. 인선위의 김덕규 의원은 “좌파라는 국민의 오해를 풀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침묵하는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재건 의원도 “많은 의원들이 김근태 비대위원장 내정에 분개하더라”고 말해 부정적 의견을 드러냈다. 내부 이견에도 불구,‘GT=비대위원장, 3선 이상 중진 전면배치’라는 큰 틀의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인선위에 속한 김한길 원내대표와 김덕규ㆍ문희상ㆍ신기남ㆍ유재건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계파색이 엷은 배기선ㆍ이석현 의원과 여성의원으로 이미경 의원 등도 그 대상이다. 재선에는 계파 성향이 덜한 김영춘ㆍ김부겸 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의원, 중진모임 멤버인 원혜영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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